불협화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피곤이 쌓이긴 합니다
일상의 변화로 이토록 누적되긴
처음이지만
매년 도래하는 태풍처럼 그 세력이
어찌 바뀔지도 모르는
어쩌면 새로운 시작일지 모른다는
피로감이 앞서는 것이 기우이길
바랄뿐입니다
말씀처럼 쌓이지 않을 태울님의
새로운 시작은 늘 조화로운 화음이길
응원하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이대로 가다간 얼마 없어 아래처럼 세상이 변할 듯싶습니다
요즘 같으면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98년을 구천에서 떠돌다 어느 학교의 수업을 훔쳐봤다 / 백록
오늘은 AC(After Corona) 100년 6월 6일 월요일
어느 고등학교 윤리 수업 시간이다
그 교실에 학생은 전체 열 명
방독면을 쓴 채 띄엄띄엄 앉아 있다
로봇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100년 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학생?’
‘......’
침묵이 흐른다
‘아는 학생이 아무도 없구먼, 역사 시간에 뭘 배웠지요?’
‘......’
또 침묵이 흐른다
‘100년 전엔 학생들 등교하지 않는 날이었어요’
‘......’
모두 고개들만 갸우뚱거린다
‘현충일이라고 들어본 학생?’
‘......’
계속 묵묵부답이다
‘여러분의 조상님들 충성심을 기리는 날이었어요’
‘......’
아는 듯 모르는 듯 고개들 우왕좌왕이다
‘자세한 건 역사시간에 공부하면 되고, 인간은 반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 철학자는 누구인지 아는 학생?’
‘......’
질문이 어렸웠는지 모두 머리를 설레설레 젖는다
‘그래요, 그는 모리스토텔레스입니다’
‘......’
다들 알았다는 듯 얼굴이 환해진다
‘오늘은 이것으로 수업 끝’
‘......’
이윽고 각각 뿔뿔이 헤어진다
선생님은 곧바로 충전실로 들어가고
학생들은 각자 운동장에 세워진 헬기에 탄다
어디론가 흩어지며 날아간다
이를 유심히 훔쳐보는 나
왠지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