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역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거울의 역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0-06-05 08:04

본문



거울의 역설


석촌 정금용




요모조모 비추는 거울은 얼마나 깊이 모를 요물인가 

늘 반사된 정면을 향해 무료를 뚫고 잠기는 평면 속에 머문 맑은 물의 순수한 표면이 되었을까 

마주한 헝클어진 상태를 방관할 수 없으니 한사코 꾸미라 재촉하면서

빤히 들여다보는 눈길이 겸연쩍은 줄 몰라 오래도록 머무는 동안 시간이 아무런 느낌 없이 

소멸하는 안개같이 부서져

어둠에 밀려 넉넉했던 햇살이 허망한 빈털터리로 돌아가면서 

알려줄 때까지는 헛짓인 줄 몰랐어 

샐쭉한 초승달이 창 너머로 엿보는 줄도 까맣게 몰랐지  

누구와도 이렇게 오랜 응시에 빠져든 적 없어

버티던 팔꿈치가 뻐근해져서야

멀쩡한 얼굴 곳곳이 붉은 꽃같이 부풀어올라서야


구겨 넣듯 서랍 속에 너를 감춘 뒤에야


관계를 향해 나서기 전 언제나, 네가 내게

되돌려주는 있는 그대로를 수긍하라는 준열한 꾸짖음일 수도 있다는  

쉽사리 벗어날 수 없으니 어지간하면 그냥 쓰라는 

곧이곧대로 두라는 존재와 돌아서면 그만이라는 인식의 역설을 여태 무심히 넘긴 


비록 겉일지라도 나를 들여다볼 이렇듯 커다란 열쇠구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
하얀 절망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4-17
2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4-01
21
오래된 낌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3-06
2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9-01
1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8-23
18
오래된 싸움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8-11
1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01
1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4-01
1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1-11
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0-01
13
잎의 길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1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11
1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12-16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2-05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10-16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9-22
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9-03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8-29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8-07
4
붉은 침묵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7-03
3
상추쌈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6-11
열람중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6-05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5-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