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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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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44회 작성일 20-06-05 15:57

본문

하루사리

   

           하늘시

​폐지廢紙의  폐부를 찢으면

마른 기침 냄새가 난다


널부러져 누운 새벽이 기침 소리에 눈꼽을 뗀다

손수레는 점심특선 한정​ 4900원 국밥을 고수하려

콧물의 심지에 새벽을 달고 

종이 박스같은 ​생의 거적을 실어 올린다


투박한 하루 해가

뚝배기 한 사발에 노인의 허기를 말아 먹는다

깍두기 국물같이 맹숭한 언덕이 질곡의 바퀴를 밀면

흩어져 있던 한나절 발목이 등 진 바람에 절뚝거린다

오늘을 줍기 위해

내일을 버리는 불꽃이 있다

오늘과 내일은 같은 목숨이 아니라서

분리해야 살 수 있고

분해해야 팔 수 있다는 상대성 이론이 있다

한 장 연탄의 불꽃이 하루의 목숨처럼 뜨거 울 때 ​

꽃은 발화점 끝에서  지독한 향을 내 놓고 죽는다​


미수微收의 골목에는 연탄재처럼 허연 뼈가 찬서리를 뿌린다

창고에는 아직,

순서를 기다리는 목숨이 몇 장 남아 있고

104 언덕*의 달은 ​한 쪽 얼굴을 살려 놓는다

연탄집게가 삷과 죽음의 구멍을 맞​추고

섬세한 법칙을 따지는

오늘과 내일을 갈아 끼운다

국밥이 식기 전에


겨울이 봄을 주웠으면 좋겠다 ​

​* 서울 노원구 소재 달동네 판자촌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임하는데
온몸이 흙탕물에 젖어 있는
제 몰골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살아왔네요.

참,....

노인의 하루살이를 묵상하며,

고맙습니다.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그렇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라는 하루에 갇혀서
저 역시 그랬습니다 ...참....

가끔 봉사로 들러는 참 소박한 마을이지요

묵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봄빛가득한 님!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안 보여서 섭섭했는데,
이처럼 왕성하게 다시 시를 쓰시니,
참 좋고 잔잔한 사람을 재회한 듯하여,
흐뭇한 마음입니다.
오래 좋은 시 많이 쓰시길.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나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너덜길 시인님과 재회하여
마음 한켠이 흐뭇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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