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는 소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기타 치는 소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32회 작성일 20-06-06 17:43

본문

기타 치는 소녀


1.
오대산 상수리나무 숲길에서
방아다리 약수터 쪽으로 삼십분을 걸어가면
기타 치는 소녀가 있다

아저씨가 숲속 소녀를 본 것은 우연이었다
우연과 필연의 소실점에서
순간의 꽃을 항한
멧노랑나비의 현란한 몸짓으로
숲속은 온통 숙명적 사랑으로 출렁거렸지만
우연한 인연의 사랑은 끝내 그리움만 남기고 떠났다

2.
그리움을 잊기 위하여
이제는 소녀의 푸른 심장소리가
혜화역 10번 출구 쪽으로 방점을 찍는다

높새바람을 타고 대학로에 도착한
18세 소녀의 목젖은 산까치 부리의
피치카토 음표를 연거푸 토해내며 전율했고
소녀의 가느다란 손끝은 융기하는 해거름 밭에서
옹골진 연둣빛 맥박으로 서성이다가
퇴계로 서쪽 남산 자락길을
기웃대던 햇덩이의 적혈구와 합장하여
비브라토 기교의 높은 음자리표 선율 위에서
선연하게 빛났다

고층 빌딩 덤불 숲을 헤엄쳐 나와 퇴근을 재촉하는
우연의 발자국들도 저마다 고개를 쳐들고 넋이 나간 듯 감동하고

뒤이어
알람브라 궁전의 미녀 공주로 변신한
소녀의 기타 소리가
태백준령을 넘어 마로니에 공원 낙엽 이파리의
뇌하수체 유전자와 접합하자
요란한 박수소리 속에서
소녀와 아저씨는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로
그대로 별이 되어 다시 태어났다

기적적인 재회의 인연이었다

3.
그로부터 일 년 후

악연은 운명을 지배했고
정복당한 운명의 화살촉은
우연이라는 과녁에 적중했다
연옥 길에 오른 우연의 핏물은
소녀의 목덜미를 꿰뚫고
위장과 대장을 순항하다가
안개 자욱한 자궁에 닻을 내려
필연을 낳았다

하지만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찰나의 인연
루시퍼의 저주가 빚은 공포의 현실이었다

갓난아이의 비명이 부른 필연의 인연은
죽음이라는 운명의 여울목에 누운 소녀의 모성에겐
악연의 발화점으로 다가왔고
잿더미가 된 예술인 소녀의 우울증은
이별이라는 두 낱말 위에 지은 별빛 나라 작은 성으로
두 동강 난 소녀의 영혼을 이끌어 데려가고 말았다

4.
지금도 나는 하현달 뜨는 날이면
으례껏 마로니에 공원을 찾는다

벤치에 기대앉은  길 잃은 명상이
하늘 자락길에 닿아 손에 잡히는 운수 좋은 날
가끔은 아들 녀석의 눈망울 속에서
총총하게 반짝거리는 소녀별 무리를 보게 된다

첫눈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아이 엄마의 빛바랜 편지 한 통,

첫눈 발자국 서걱대는 밤
우연과 필연 사이를 배회하는
그녀와의 짧은 인연, 긴 사랑과 함께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강릉 쪽으로 삼십분을 가면
노벨상 트로피가 있었다
저마다 침을 흘렸지만

최종수상자는  브루00 이었다

Total 34,57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4-19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8 12-26
3457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 00:49
34569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 00:36
34568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00:04
34567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25
34566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4-25
34565
꿈속의 사막 새글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5
345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4-25
3456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5
3456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5
3456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5
34560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5
34559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5
3455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5
34557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4
3455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4
3455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24
34554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4
3455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4
3455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4
3455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4
3455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4
345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4
3454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4
34547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4
3454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3
3454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3
34544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3
3454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3
3454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3
3454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3
3454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3
3453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3
3453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23
34537
각시붓꽃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3
34536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2
345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2
3453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2
3453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2
3453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2
3453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22
3453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2
3452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2
3452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2
3452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22
34526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2
3452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2
34524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1
3452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1
34522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1
3452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1
3452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1
3451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1
34518
붉은 꽃 댓글+ 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21
3451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1
3451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1
3451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1
3451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0
3451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0
3451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0
34511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0
3451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0
34509
Westmoreland Rd.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0
3450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0
345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0
3450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0
3450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0
3450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0
3450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