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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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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0-06-10 00:02

본문




사백년을 견딘 돌다리를 지탱해 가는 

노을 속으로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

 

나는 간절함 하나로 

그 자리에 섰던 것이나, 


이끼 낀 그녀는 새하얀 돌로 만든 가슴을 

주홍빛 지는 여운에 드러내고 있었다.

 

결이 느껴지지 않도록 다듬어진 피부가

껍질이 벗겨져 순결한 날것에 지나지 않았다.

 

2020년 2월 10일이라고 쓰고 

밑줄을 친다. 


돌다리 아래 카페에서는 

수백년된 톱니바퀴들이 

왁자지껄 술을 마시거나

꼴레노와 크네들리카에 양배추를 곁들여 먹고 있었다.

 

어느 여인이 지친 원숭이 한 마리를 앞에 놓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시든 사과 반쪽처럼

으스름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내 표정은 블타바강에 편지를 띠워보냈다.

 

지줄이는 발레복을 입은 마리오네트가 

물결을 밟으며 춤추고 있노라고.

내 발이 멈춘 곳 바로 아래

시퍼런 강물이 흐르노라고.

 

어느 천사가 아이 하나 안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  

 

그대 뼈는 삭아

바람을 어루만지는 풍향계가 되었나요?

 

너무 높은 곳은

다리 이편에서 잘 보이지 않는군요.

 

그녀가 쓴 시집을 

피뢰침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읽었다.

 

또박또박 찍힌 활자에서는 

절뚝거리는

바다 내음이 났다.

 

스펙트럼으로 분해되어,

형체 없이 빛깔들의 조화로만 존재하는

거제도가 내게 무어라 속삭였다.

 

섬이 되었어요.


멀리 떠나가

늘 혼자인 섬이 되라 하였지요?


소금 묻은 활자 하나하나가 

오히려 

영원에 속하는 것이 되었어요.


왠 줄 아세요?

 

이윽고 어둠이 내렸고 

카를교()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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