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쌈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상추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586회 작성일 20-06-11 10:08

본문



상추쌈


석촌 정금용




귀를 잡아 합치면 속이 보이지 않는 상추 잎은 푸른 보자기 


그 푸른 보자기를 접어 허기져 움푹 팬 볼을 메우러

한 번도 때를 놓치지 않는 걸신들린 귀신이 들락거리는 비좁은 골목을 막으러

초록색 보따리를 꾸려 목에 낀 때를 벗기는 작업이 아닌 쌈을 위해 

쌈장을 뒤집어쓴 부러진 풋고추와 반쪽 난 마늘과 뒤엉킨 삼겹살이 한 몸이 된 무질서를 허용한 것  

제 몸 버려 허기진 육신을 구하겠다는 간절한 헌신을 한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모양보다 질적으로 겉보다 속으로 멋보다 맛으로

한 겹 아닌 몇 겹으로 뭉뚱그려 세상에서 미처 채우지 못한 욕구를 채우느라

  

터질 듯 우스꽝스러운 볼이 될망정, 식탁에 둘러앉아 맵싸한 고추 맛을 못 견뎌하면서도

풀 냄새에 배인 향긋한 슬픔 같은  

잎이 담긴 대바구니에 빈 물기만 남을 때까지, 걸어두었던 식은 보리밥이 다 떨어질 때까지

마주한 눈길 모두 계속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그 긴, 너무나 기나긴 여름날이 아직도 가슴속에 살아 꿈틀거리는 


그때를 되살릴 겸, 요기도 할 겸 욱여넣은 쌉싸름한 상추쌈은 

주린 속을 달래는 진지한 수행을 지금은 사철을 아울러 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맛이 없는 계절이기도 하고 더블어
살맛도 한 몫 거드는 나날이기도 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석촌님 덕에 오늘은 상추쌈으로
한끼 해결하고 싶어집니다ㅎ
겉보다 속 멋보다 맛처럼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뭉그뜨리는 보이지 않는
훈훈한 손길들은 덤으로ㅎㅎ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칼한 물로 맑힌 상추쌈을 곁들여 아는 이에게 대접하고 싶어지는 여름입니다
강녕하셔서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한뉘시인님ㅎㅎ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가락 끝에 이슬같이 맺히는 물방울 튕기며
보자기를 접어도 흠 잡히지 않을 성싶은 점심상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추쌈! 사소한 일상의 소재들을 늘 멋지게 만드심에
저도 사소한 자잘한것들을 생각케 됩니다.
오늘 저녁은 통닭으로 해결했는데 내일은
상추쌈에 반쪽 난 마늘 올려 삼겹살 한점 올려 볼까
싶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Total 20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10-16
20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9-22
20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9-03
19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8-29
19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8-07
197
붉은 침묵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7-03
열람중
상추쌈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6-11
19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6-05
19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5-13
193
오월의 구름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5-03
19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4-29
19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4-11
190
장작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4-06
189
빈틈없는 삶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4-01
18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3-25
18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3-12
18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3-11
18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3-09
18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3-08
18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2-27
182
봉기하는 봄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2-14
18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2-12
180
민둥산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1-30
179
아주 작은 성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1-11
178
길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1-05
177
누추한 방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1-03
176
약속 장소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2-26
17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21
17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12-01
173
첫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11-22
17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1-21
171
갈무리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1-13
17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1-01
169
겨울나무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10-11
168
나무의 결심 댓글+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0-05
16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0-03
166
산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9-28
16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23
164
참 착한 일꾼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21
163
파리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18
162
어느 엄포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7
161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9-13
16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10
15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9-08
15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9-05
15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9-03
156
만남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9-01
155
수면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8-29
1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20
153
바다 학교 댓글+ 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8-10
152
옥피리 소리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8-08
151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8-06
15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8-05
149
칼국수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8-04
148
여름 밤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8-03
14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02
14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8-01
14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7-31
14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7-29
143
치상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7
14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7-23
141
오래된 공책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7-20
140
풀들의 수긍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7-18
139
가뭄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7-17
138
치환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7-13
137
뱀딸기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7-11
136
하루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08
135
현혹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6-05
134
나대지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5-31
13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5-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