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春賦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4회 작성일 20-06-12 09:04본문
早春賦
창 밖은 가도 가도 물뿐이었지만 물이 멎는 데서라야 하늘이 시작되었다.
손으로 조금만 밀어도 창문은 저절로 열렸다. 창틀을 넘는 조심스런 파도를 타고 익사체 하나가 방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구겨진 얼굴에 해당화빛깔 눈꺼풀을 열고 잘 펴지지 않는 굳은 손 안에 시가 적힌 흰 종이를 쥐고 있었다.
예리하게 어긋난 갈라진 목에서 작은 게 한 마리 기어나오고 있었다.
등껍질에 석류알들을 잔뜩 이고서,
연록빛 물결이 씻고 간 탓에 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맞은 편 손의 다섯 손가락이 모두 떨어져나가고 없었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봄날, 흰나리꽃 향기 날리는 청라언덕에서 한참 절정을 누리던 봄의 교향시가 시인님의 주술에 걸려 해운대 동백마루 앞바다로 퐁당, 투신해버렸어요.^^
잘려나간 손가락이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듯...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잠시도 고뇌가 떠날 날이 없고 큰 파도가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와 같지만 고뇌의 바다에 빠진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언젠가는 멋진 봄날이 올 것임을 믿고 이른 봄날에 멋진 노래 한 곡조 목청껏 불러봅니다.
불금인 오늘 저녁 메뉴는 영덕대게찜 추천드립니다. 대게찜이 싫으시다면 게맛살에 맥주한잔도 좋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요.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