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일기 -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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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1회 작성일 20-06-13 19:34본문
노년일기老年日記 - 근황
/담채
시린 바람 안팎으로 몰아친다
몸 곳곳 균열의 협곡에서 부는 바람
오늘도
무사히 쓸쓸하고
무사히 침묵했다
미로처럼 휘어진 길 위에
켜켜이 응축된 시간들,
팔을 들면 어깨에서
일어서면 무릎에서
뚝,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쟁기를 끌고 가는 늙은 소의 위대한 도가니를 생각하며
나는 이미 너무 둥글어졌다고
버릇처럼 되뇌어본다
길 위에서 나는
구원에 이를만큼 나에게 충실한 적 있었던가
가시 숲에 긁히며 돌아온
지친 새들이 다시 하늘을 오르며 휘파람을 분다
따뜻한 이승이다
나는 지금
내 삶을 가장 깊게 하는
슬픔 하나를 이해하는 중이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게 전해지는
진한 향기
두고두고 맡겠습니다^^
사계절에 있으면서도 없는 오계절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담채님의 댓글의 댓글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여기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