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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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1회 작성일 20-06-14 06:35본문
행복한 잠 - 누군가 말하길, 이 거리는 딴 유성(游星)에서 불어 온 바람을 닮았다고 했다 - 가엾은 희망으로 발이 부르튼 사람들은 어두워질 적에야 비로소 밝아지는 눈을 지녔다 벌거숭이 같은 고독들이 행진을 한다 아득한 먼 곳에서 그리운 별이 하나 사라진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안타깝게 서성거리며, 어둑한 거리에 가로등 불빛이 되었다 정녕 분별없는 숨바꼭질에 물처럼 투명한 자살을 꿈꾸는, 그 거리를 나도 걷는다 이 거리는 사지(四肢)의 욕망에 매달려, 아무런 전설도 없고 감동도 없다 오로지 발걸음의 반음(反音)에 따라 끝없이 맥(脈)을 이어 갈 뿐...... 누군들 거역하고 싶지 않았을까 모든 것으로 부터 갈라놓는, 익숙한 어둠의 차가운 이 거리는 행복한 잠이 필요하다 티없고 죄(罪)없는 거리를 꿈꾼다 그곳에는 이따금 허물어진 모험의 상처가 아무는 소리가 들린다 정겨운 사람들이 소리없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젊은 한 시절이 언제까지나 그대로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선 아무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분명치 않은 고독이어서 두렵지 않다 걷다보면, 만날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무서운 황폐가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지고 다만, 새로운 침묵이 어둠을 떨어낸다 낯설던 해후(邂逅)의 마음이 가로등 불빛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비추기 위해, 행복한 잠이 필요하다 |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