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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쵸로 (白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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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01회 작성일 20-06-15 20:51

본문




오카미가 쟁반 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눈이 소복 쌓이고 있는 아침이다. 어제도 한 명 눈발 휘날리는 산속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주인집 아이가 휘파람 소리로 학을 부르는 소리. 좁은 정원 한가운데 육각형 석탑이 눈발에 희미하다. 


작게 잘라진 구운 연어를 씹는다.  

빨갛게 찝찔한 쓰케모노랑 

수줍게 들어앉은 고사리랑 

속옷을 벗는 새하얀 연두부랑

꽝꽝한 눈속을 뒤져 

겨우 찾아냈다는 아삭이 새싹무침이랑

지푸라기 다다미의 퀴퀴한 냄새와 

으스름 허공에서 서로 섞여드는 것이었다. 


쌉쌀한 오카미가 뭐 더 필요한 것이 없나 슬쩍 와 보고간다. 


이 무렵에는 눈이 너무 쌓여 찾아오는 이도 없다고 한다.


나날이 가슴이 봉긋 부풀어오른다는 나카이는

자신이 유키온나(雪女)라고 한다. 

사랑하는 이의 뜨거운 숨을 꽁꽁 얼려서는

품고서 저 눈발 거센 속으로

도망가버린다고 한다.


정원에 졸졸 쏟아지던 폭포도 쨍쨍하게 얼붙었나니, 


이 적적한 산중에 겨우내 머물며,


지창(紙窓) 빈 틈이 열릴 때마다

저 유키온나를 홀리는 달빛을 서걱서걱 

백지 위에 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댓글목록

조현3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현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갛게 찝찔한 쓰케모노를 씹는 맛이
읽는 내내 목구녕에 걸려 넘어가질 않는군요
위이ㅡㄴ부 여성의 아픔을 표혈한 것인지
위안부 창녀를 포르노한 것인지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조식으로 나온 빨갛게 물들인 단무지가 찝찔했다는 뜻입니다. 그 감각을 학쿠쵸로 료칸의 아침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쓴 것입니다. 빨갛게 물들인 단무지가 짰다는 것으로부터 위안부를 떠올리셨군요. 위안부를 이야기하고 싶었으면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장치를 그 전에 시 안에 넣었을 겁니다. 단무지가 위안부를 표현한 것이면 뒤에 나오는 고사리는 위안부의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요?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료칸에 머물며 글을 썼다는군요. 잡지사에서 원고를 받으러 오면, 문밖에 나가지도 않고 문 틈으로 원고만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눈이 너무 내려서 오고가는 것이 힘들 정도로 고립된 료칸에서 탐미주의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생각했다 그런 내용입니다.

조현3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현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쌤님 제가 눈이 어두워서 상상이 과잉됐습니다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용서하십시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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