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별들의 밀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7회 작성일 20-06-16 13:50본문
뭇 별들은 운명처럼 만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매일 사랑했다
편의점 앞거리 카페에 항상 서있는
뭇 별들의 추억은 밤마다 삭풍을 타고 내려와
내 기억의 난전을 무수히 어지럽혔다
신이 하사한 렘수면의 잿빛 음성은
뽀족 지붕에 걸터앉은 말똥구리의 항변을
필사하며 으르렁거렸고
비단무늬 물결 빛으로 화장한 채
뒤엉킨 두 개의 보아 뱀 꼬리와
아스팔트의 습격에 로드킬 당한 척추 뼛조각의
추깃물을 쪼아먹는 비둘기 무리들의
거무튀튀한 눈빛에는 기어이 동족의 살점을
뜯어먹는 쥐라기 어금니의 위세로 가득했다
해거름의 침실 언저리 쪽잠에서 깨어나
한쪽 면이 여름 훈풍에 일그러진
불면의 중절모가 뭇별의 웃는 법을
배운 것은 그 무렵이었다
커피 마시는 아가씨의 아랫배 자존심이
삼겹살과 두루치기에 함몰된 사연과
늙은 여류 피아니스트의 소나타가
삼류 뮤지컬의 주연배우였다는 사실에
사멸해 가는 모든 것의 침묵을 배우곤 했다
저채도 시간의 프리즘을 순항하는
길 잃은 소년의 바이올린 소리와
오래된 나무 창틀 새로 삐걱삐걱
고개를 얼비추는 블랙홀의 비명과
바람의 민낯에 뼈를 묻은 바퀴벌레의
날쌘 핏자국 한 점이
추락하는 운석의 대창을 뚫고 나와
자정의 시곗바늘에서 푸슬푸슬 움찔거리는
그것은 뭇 별들만의 무채색 파티였다
흑백영화의 저밀도 영상처럼 걸어온
먼바다 아침해의 들숨이
은빛 파도의 날숨에 마침표를 찍을 때도
뭇 별들의 밀애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내 머리맡의 녹색 쉼터에서
별빛 마술사의 푸른 검을 제멋대로 휘갈기며
단지 그들은 매일 꿈꾸었다
그리고 매일 이별했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춘문예에는 당선하기 어렵겠지만..
시가 순수하여 노벨문학상이 더 가깝습니다..
저는 첫 시집의 개정판과 장편소설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이름을 날리는 시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에 드는 포부와 맑고 깨끗한 동화적인 색채가 짙은 시를 하는 브루스안 시인님에게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나이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형동생 사이로 지내면 안되겠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브루스안 시인님을 보면 아이 같이 투명하여 착한 마음씨가 느껴집니다..
저는 1982년 12월 8일 생이니까 동생이 되고 싶습니다..
브루스안 시인님 저에게 의형이 되주시겠습니까??
도원결의는 아니지만 형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작이란 순수한 성품과 예술성의 결과물이겠죠
그런의미에서 브 ㅇㅇㅇ 의 노벨상
수상은 당연한것
감삽니다 마왕 동생
grail217님의 댓글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고초려 끝에 형동생해야 감동이 쓰나미로 밀려올텐데 ㅋ..
정말 의형제가 되었으니 시마을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노벨문학상에 이름 석 자를 남기는 시성이 되어봅시다..
정말 고맙습니다..
브루스안형..
언제 만나서 술이나 마셔요..
^^*..
저의 핸드폰 번호 010 - 3897 - 8021
마황 이.강철입니다..
횽이 생겨서 너무 좋앟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