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 휩싸이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노을에 휩싸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06-23 11:20

본문

노을에 휩싸이다 / 백록


 
울긋불긋한 저물녘을 가만히 지켜보노라니
개나리가 제 꽃말처럼 비칩니다
당신의 희망은 나보다 높고 깊었다며
진달래가 제 꽃말처럼 비칩니다
당신의 사랑은 나보다 참하고 애틋했다며
그 사이로 초록이 얼씬거립니다
당신은 꽃이 아닌 잎새지만
제 몸에 꽃을 품고 늘 푸르고 싶은
청춘이랍니다
 
불현듯, 생전 본 적 없는 묘향산 파랑새가 초록새처럼 날아갑니다
붉은 법복의 서산대사가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 행간으로 왕과 주고받던 시어들
선문답처럼 흐릅니다
 
‘잎은 붓끝에서 나왔고 뿌리는 땅에서 난 것 아니네
달빛 비쳐도 그림자 드리우지 않고 바람이 흔들어도...’
‘소상강 변 우아한 대나무가 임금님 붓끝에서 나왔네
산승의 향불 사르는 곳에서 잎새마다 가을바람에...’
 
어설픈 읊조림 속을 어찌어찌 머뭇거리던 와중에
눈여겨보란 듯 뚝 떨어지는 불꽃
저건 필시, 꽃이 지는 게 아닙니다
붉은 씨가 묻히는 거랍니다
새싹을 틔우기 위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메기 유감 / 백록



이곳 사람들은 개끝 갯돌에 간신히 붙어사는 너를 두고
보말이라고도 부르는데
언뜻, 보물 같은 말씀인 듯
혹은, 보살의 말씀인 듯
그럴듯하게 들리는데

그 진상을 모르는 육짓사람들은 이들을 보고
별 볼 일 없는 소라 새끼라 무시하거나
보잘것없는 고둥의 족속이라 벅벅 우기며
업신여기길 식은 죽 먹듯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이름만큼이나 잘잘하고 수두룩한 너희는
이 섬의 높을 고씨는 분명 아닐 테고
어찌하여 고독한 고집불통의 성을 가진 고씨더냐
어쩌다 절절한 추억 같은 메기의 이름씨더냐
네 고향은 무슨 까닭으로 짠내 나는 개끝이더냐
네 집은 무슨 사연으로 시커먼 갯돌이더냐
파도에겐 도대체 무슨 죄를 졌길래
툭하면 그토록 얻어맞느냐?

마침내 말라 죽어서야
제 속을 몬딱 비워버려서야
비로소 제 소리를 내는
이 섬의 숨비 같은 삶
그래서 고동이더냐

Total 668건 1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8
치통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7-25
37
장맛비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7-23
36
권력이동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7-22
35
Mosquito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7-20
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7-19
33
유캉년 사반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7-18
3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7-17
31
오드 아이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16
30
숙정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5
2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7-13
28
오일장에서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7-12
27
천사의나팔꽃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7-11
26
진실게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7-10
25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7-09
24
수국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7-08
23
유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7-07
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7-04
2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24
열람중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6-23
19
무상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6-20
18
화해설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6-18
1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6-15
1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6-12
1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6-05
14
불협화음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6-03
13
나의 오감도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6-01
12
시마을 소감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5-17
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5-17
10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5-16
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5-15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5-14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5-13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5-12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5-11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10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09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5-08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5-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