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非詩] 스치듯,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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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詩]
스치듯, 안녕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아팠지만,
맑은 시간이었습니다
슬프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 시간들을 홀로 추억합니다
언제나 멀리 있었지만,
늘 함께 있었던
그 시간들을
이별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은,
내 마음에 가득하기에
그대 안에
더 이상 내가 없더라도,
그대는 내 영혼에
충만하기에
그리고, 이 세상에 영원히 이어지는 인연은 없다고..
(심지어, 핏줄로 이어진 血肉이라고 하더라도)
저는 無종교인이지만
고타마 싯달타가 說한 연기법 緣起法만은 신봉합니다
너무, 간단한 원리이지요
원인 없는 결과가 없으며,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는 거
그렇게 한 생각 꼽아보니, 모든 게 簡明해지더군요
지금 현생에서 내가 받는 모든 (정신적 . 육체적) 괴로움도
다겁다생에 걸쳐 알게 모르게 쌓은, 내 스스로 지은, 업 業의 결과인 것을 - 누굴 탓하겠습니까
따라서, 누굴 원망할 일도 없는 거 같더군요 (현실계에서 그 어떤 실질적 피해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선업도 그렇지만, 악업 또한 그걸 행한 주체에게 그 어떤 결과로 반드시 돌아가기에 말입니다
카르마 Karma는 일체, 어김이 없지요 - 우주 법칙
아무튼, 인연은 맺어짐과 풀어짐인 것을..
그 간단한 거 하나 아는 데 참,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올린 글 .. 이게 詩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허접한 넋두리라는 데는 하등의 망설임 없이 방점 傍點을 찍습니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도반 형님의 글을 읽으신 분께들서
너무 감성에만 매몰되어 더 깊은 속정, 놓치지 않는다면
독자들께 한 깨우침(안녕, 편안함) 선사해 주는 글이지요.
'당신(존중의 3인칭 대명사)들도 나처럼 어서 빨리 이렇게~~ 되어라'/이지요.
큰 교화입니다.
"아는데, 참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 먹먹했습니다)
아셔도 바르게 아시고,
그것이(실천하려는 행이) 잘 보입니다.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달아놓으신 평역(강론) 기막히게 좋습니다.
감탄입니다.
sundol님의 댓글

글 같지도 않은 거라서..
오죽하면 저 스스로 非詩라고 했겠습니까
지우려 했는데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