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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9회 작성일 20-06-25 23:25

본문

연통


아무도 없냐고 바람이 묻는다.

아무도 없다며 옷깃을 들어도, 머리카락을 들어도

가만히 있었다.

지워도 되겠냐고 어둠이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돌섬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눈앞이 지워지고 발끝이 타들어 갔다.

오랫동안 아무도 없었다.

가슴이 돌섬처럼 가라앉았다.


엄마! 추워요.

엄마는 말이 없었다.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는 보일러의 연통을 잘라 들고 서 있었다.

내가 부르면 연통 속에 부름이 들어가 발밑으로

툭! 떨어졌다.

엄마는 돌아보지 않는 그림자로 엄마의

표시를 지우며 갔다.

엄마는 눈물 대신 잘려진 보일러의 연통을

들고 갔다.


나는 보일러 연통을 부수며 손톱이 부러질 때까지

엄마를 지웠다.

아무도 없다고 바람이 분다.

아무도 없다고 훌쩍이던 가슴을 한 웅큼의

머리카락으로 뜯어내 바람에 버렸다.

가슴에서 하얀 돌들이 뾰족하게 자라 가슴을

뚫고 나왔다.

나는 무거워 점점 주저앉았다.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엄마! 보일러는 고장 났어요.

걱정 하지 마세요.

나도 엄마처럼 나를 지웠어요.

엄마는 텅 빈 연통을 던지며 수평선으로

가라앉았다.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 가슴 먹먹한 시이군요, 너무 슬프네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작은마늘이 아니라 큰 양파라고 불러야 될 듯..

좋은 밤 되세요~^^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펙트럼님! 아무도 없는 밤에 바람처럼
와 주셨네요
언제부턴가 밤비가 오면 '통''토동' 보일러 연통소리를 듣고 깨어 일어납니다.
창문을 열면 갇혔던 비가 눈물을 주며 안겨 옵니다.
괜찮다며 손을 내밀면 뚝! 뚝 가슴에서 떨어졌습니다.
감사 합니다.

조현3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현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저는 쌤님의 독자입니다
쌤님을 한줄한줄 읽다보면 사유의 확장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독자 입장에서 때론 정리되지 않은 느낌도 살짝 들곤 합니다만
사실 쌤님의 시보다는 이분은 누구지 어떤 분이지
시를 쓸 준비가 된 분이구나
김부회 평론가님의 표현을 빌리면 좋은 그릇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느낌
(1년에 한 두편 쓰는 제가 부러워 할 것은 아니지만 진짜 시를 쓰겠다는 분들에게는 부러운 부분이 아닐지요)
쌤님에 대해 더 관심이 가 게 되더군요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쌤님 무궁무진하시기 바랍니다
연통 너무 좋아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미늘님의 시는 울림이 있어
관심 기울여 보고 있습니다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시기 바랍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현3님! 독자가 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 합니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관심 가져 주셔서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영광을 깊이 새기며 더욱 더 깊이 정진토록 하겠습니다.
마음모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님! 이렇게 와주시는 영광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시마을 들어 오기 전 부터 라라리베님 작품들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관심을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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