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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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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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조회 830회
작성일 20-06-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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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
날이 저물어 사방이 어스레하면
도둑고양이 야광의 눈빛이
어둠 속에 날카로운 상처를 낸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집 앞 쓰레기 봉지를 찢었다
어미 없는 도둑고양이 짓
그 짓거리라 말하는 입술들이 모여
골목에서 채운 허기는 도둑질로 배설된다
얘야,
주검 같은 쓰레기를 풀어헤치며 울지 마라
아기처럼 울다가
울음도 제대로 못 배웠다는 소리 들을까 보다
얘야,
천천히 먹으렴
발길질 피하려고 그렇게 성급하게 먹으면
뒷집 담 넘어가기도 전에 체하겠구나,
담을 넘고 쓰레기를 찢어놓는다고
너를 도둑이라 부르고
문을 열고 따뜻한 우유 한 접시 먹는
이 아이들은 고양이라 부른단다
찢어지는 또 하나의 쓰레기 봉지
애처로운 울음소리 닦아 놓아도
길가에 죽어있는 고양이 한 마리
뜬 눈으로 길게 누워있는데
그 눈 속에 젖은 낮달하나 빠진다.
나무에 걸어놓은 시계 추가
해의 그네를 탈 무렵
아저씨의 거친 손이 고양이의 주검을
쓰레기 더미 속으로 집어 던져버린다
양지바른 언덕 한 모서리 서늘해진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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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스펙트럼님
그대 곁에서 영원한 고양이로 살고싶네요
밤마다 이불속에서 사나운 호랑이로 변신할 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나중 문제고 별볼일없는 소재를
의미있는 대 사건으로 비약시키는 님의 글에
완전 반합니다
대시인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추리하며
첫사랑의 진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송금드립ㄴ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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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입니다..시인님..코비드19땜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고양이가 호랑이로..ㅎㅎㅎ, 암튼 시인님 유머러스함을 어쩌겠나이까?..아, 참 손님께 차 한 잔은 내어 드려야 겠네요 ☕
작은미늘님의 댓글
작은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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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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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 작은마늘님..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 되길 바래요..차 한 잔 찬찬히 드시고 가세요.
☕
도골님의 댓글
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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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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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이리 찾아주셔서 고맙고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앞으로오 좋은 글 많이많이 올려주셔요, 차 한잔 드시고 가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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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시를 읽고 밤새도록 잠을 못잤네요
자존심이 구겨지고 꼬이고 찢어지고
사랑합ㄴ다 그대를 넘을겁니다
나는 사실 내위에ㅈ있는존재를 용서안합ㄴ다
법나부랭이가 아닌 적어도.예술분야에서는
사랑합ㄴ다 수도권이면 빨리 뵙고 십네요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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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즐겁게 보내시랬더니, 괜한 일에 힘빼시네여~~!, 제가 시인님을 어떻게 넘겠나이까?
아시다시피 문학에는 일천하기 그지없는 제가 감히 어떻게??
오늘은 맘 푹 놓으시고 주무셔요?
미리 밤 인사 드립니다. 시인님
Good night, and sweet dream,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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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시유 달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