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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0-07-02 00:03

본문



매화를 사랑했다기보다

매화가 지는 소리를 사랑했던 것이다.


져 버린 매화꽃은

새하얀 바탕에 얇게 빨간 선이 지나간

비수(匕首)가 그어진 자리.

황홀은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가?


매화가 지는 것이 아니라

매화가 절정에 도달하기 전에

절정이 지고 있는 것이다. 


밤의 침묵 바깥은

말하여져서는 안 되는 불협화음들로 가득하다.  


우리 함께 서로 바라보며

거울을 닦는 밤. 


높은 담장을 더듬는 

검은 거울 안에서

은하수가 돌아가고 있다.

빛나는 별들을 풀어놓은 

밤하늘 공간이 조용히 펄럭이고 있다. 

매화나무 잎은 늘 

예민한 제 잎의 빛깔에 파묻혀 익사하고 있다. 


더듬어 보면 

누군가 얼음으로 빚은

너는, 


서리 낀 밤하늘 한 꺼풀 한 꺼풀

투명한 막을 벗겨, 


왜 이 부끄러움은

향기로와야만 하는지,


왜 이 부끄러움은 

흰 종이 위에 

시린 빛깔로 투영되어야만 하는지, 


누이여 너는 내게

순간의 황홀과 내 뼈 위에 

영원히 아로새겨지는 통각의 깊이가

황금율의 균형을 이루어가는 어머니다. 


너에게도 

가슴 속 깊이 뜨거운 것이 

비릿하지만 황홀한 것이 

썩은 폐로부터 분출하여 나온 

순간이 있었으리라.


검은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어린 것을 껴안은

하현달 속으로부터 들려왔으리라. 


너도 그렇게

지순한 매화꽃이 형체로부터 떠나가듯,

엷게 채색된 

시취(屍臭) 곱게 바스라지는

가지 위에서 떨어져내리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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