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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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1회 작성일 20-07-03 10:19본문
붉은 침묵
석촌 정금용
담담했거나 표정을 앞세웠거나 침묵은 행위에 우선해
대꾸로 여기는 힘을 가져 다른 구실이 되어 상관없는 관계를 의외의 관계로 이끌어
몰라도 아는, 알아도 모르는 긍정과 부정이 엇바뀌는 애꿎은 여름날
온몸을 감싼 가늘고 푸른 잎줄기로
달구어진 여름을 견디는 너 또한 손댈 수 없을 만큼 뜨거워
물어도 대답 없이 침묵하는 칸나, 너는 그저 핀 꽃인가 불꽃인가
열기가 식을까 봐 마련한 불씨인가
초록을 빛살로 억누르는 허공 아래
곧추서서 붉은 표정 바꾸지 않는 눈길 한번 건네지 않는
무릅쓴 뙤약볕에 휩싸여있을 뿐 말이 없는 네 가슴에 담긴 참은 무엇인가
바라보는 이의 가슴을 태우겠다는 듯 얼굴 가득한 열망은
적나라한 열정인가, 가녀린 소녀의 감춰진 끝 모를 기다림인가 애타는 속마음인가
서슴없는 도도한 네 침묵은 무슨 뜻이길래 그토록 붉은가
댓글목록
작은미늘님의 댓글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더운 여름이 턱밑까지 왔습니다.
도도한 붉은 침묵을 잠시 머금고 갑니다.
주말 평안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열치열을 위해
잠깐 허락없이 함부로 침묵하는 칸나의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