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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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92회 작성일 20-07-07 11:47본문
비가 내린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5일 엔니오 모리꼬네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의 육신은 적멸하였지만 그가 남긴 흔적은 영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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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에도 여럿이 있지요
살만큼 살다 죽는 죽음과 다 살지 못해 스스로 죽는 죽음과 더 살고 싶어도 사고에 휘말려버린 죽음들, 재수없이 코로나의 덫에 걸려들어야하는 죽음들 등등...
함께 명복을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시네마 천국* / 백록
‘영화는 현실이 아니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단다’
엔니오 모리꼬네
향년 92세
당신은 이승에서 못다 한 꿈 더 펼치기 위해
다하지 못한 천수를 마저 누리기 위해
시네마 천국으로 떠났을 거다
모자이크 스크린 속을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아들과 그의 노래
‘Love Theme’와 함께
현실의 내 詩도 역시 이 영화의 대사처럼
필름이 잘리듯 혹독하고 잔인하므로
허접한 내 몸이 감당하기 벅차므로
때때로 어설픈 직설로 칼질한 것들
은유의 도구로 땜질하는 것이다
사랑의 대강 줄거리처럼
하여, 내 영혼으로 짜깁기한 나의 시는
내 마음이 상영하는 영화다
시네마 천국 같은
그런 노래다
(서기 2020년 7월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르는 이 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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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목 차용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서遺書-2 / 백록
내가 죽어야 내가 산다
가난한 나의 詩도 영원히 살고
잠시 피곤한 내 정신도 산다
몹시 편안하게
지금이라도 당장 죽어야 또 다른 내가 오래 산다
저기 한라산자락을 얼씬거리는 뭉게구름처럼
죽은 듯 웅크리다
비가 되어 줄기차게 되살아난다
곶자왈 천년의 녹음처럼
푸르게 시푸르게
바람이 불면 날개를 달고
더욱 세차게 산다
실컷, 살풀이춤을 추며
나를 죽여야 내가 산다
우리 모두 산다
sundol님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생을 비천 卑賤하게 살아온 저에게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 한 편..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