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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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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0-07-08 21:43

본문

어머니의 수국/지천명

어머니의 너른 마당의
수국은 단 한번도
불두화를 피운적이 없다

고운 흰 접시꽃 같은
어머니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식기도를 드리고
밥을 드셨다

어머니의 수국이
달빛 아래서
넝출넝출 돌 담을
넘어 갈 때면
수국꽃 향기도
출렁출렁 뒷 산을
넘어 갔다

어머니의 수국 꽃
송이송이가
꽉 들어찬듯
텅빈 까닭은
마침내 쉽사리
후두둑 지고 마는
이유 때문 이었다

단 한번도 손바닥으로
들어 오지 않던 수국꽃
아니
어머니의 마당에 있는
것 들은 손가락 사이로
들어 오지 않았다

어머니 마저도
갖지 못 하던 풋 것 들은
누군가의 귓 바퀴를
돌아서 정수리로 들어
갔을 것이란 추측이다

꽃은 계절마다 바뀌며
피었어도
어머니의 화장대에
꽂을 꽃은 없었다

비누방울 같기도 하고
풍선의 헬륨까스
같기도 한 어머니의
꽃 향기는
누군가의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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