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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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1회 작성일 20-07-15 11:20본문
숙정문肅靖門 / 백록
남대문이 열렸으니
북대문은 닫아라
엄숙히 다스리라는 뜻의 이 대문은
누군가 남남북녀라 했듯 음陰의 기운에 해당하는 까닭으로
나라에 가뭄이 들 때는 기우를 위해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 한다
마침, 자기 숙청肅淸으로 읽히던 그날은
서울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북악北岳이 질퍽해진
그날 이후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떠올리는
내로남불의 얼간망둥이들
난중일기를 소환한다
이 칠월의 비는
어제도 오늘도 치덕치덕
오락가락인데
댓글목록
조남인님의 댓글
조남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되돌아면서 하루 하루 행복한 시간되세요. 마음에 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어느 꽃의 유서遺書 / 백록
난 여태 하얗게 살아왔소
남의 지붕이 내 집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소
때론, 다른 나무에 기대어 살아왔소
내 삶은 그게 전부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왔소
돌이켜보건대,
내가 하얗게만 살았다는 건
결국, 착각인 것 같소
하여, 오늘 하직함에 있어
글 몇 줄 적고 있소
무조건 죄송하오
더불어 내 삶에 도움을 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리오
내가 남길 건, 오직
텅 빈 박, 그런
바가지들뿐이오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