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는 현모양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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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ol님의 댓글

도치법으로 읽혀지는 賢母良妻..
하지만, 깊숙한 곳에
아내에 대한 속 애정과 불민한 자신에 대한
성찰이 돋보입니다
소크라테스도 그의 악처 덕분에
한 철학했지만..
백록 시인님도 그 같은 것이어서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독자의 읽힘에 따른 역설적 도치인 듯, ㅎㅎ
졸글에 내려주신 글
고맙습니다
grail217님의 댓글

허허허..
저도 결혼해야겠습니다..
욕도 좋으니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
..
봄빛가득한님의 댓글의 댓글

한번 살아보면?ㅎ
grail217님의 댓글의 댓글

봄빛가득한 시인님은 여자시군요??
여태 몰랐습니다..
허허허..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래도 좀 더 생산적인 건
결국, 결혼이지요
그래야 세상이 유지되는...
ㅎㅎ
감사합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예나 지금이나 한 푼도 없는 남자의 최후는 변함이 없는것 같은데요..ㅎ
그러나,
천둥이 울리면 비가 온다고 했던 그의 한마디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건강하세요. 백록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그나마 쬐금 남은 건 다 아내의 몫이랍니다. ㅎㅎ
한 치 앞도 모르고 어찌 어찌 살다보니
요지경 속 꼬락서니랍니다
감사합니다, 봄빛...님!
sundol님의 댓글

흔히 하는 말로 ..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라고 합니다만
안 하면 조금 더 후회하게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음
- 특히, 이 시를 읽어보니 더욱 그렇단 생각
요즘,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 어마 무시하게 참 많은데
그게요, 그렇더라구요
인생 말년에 도달하면 남녀 불문하고 홀로 있으면 추레해 진다는 거
어쨌거나 백록 시인 님의 경우만 해도
그 달달 볶는 악처(?) 같은 아내 덕에
지금 시라도 쓰고 있지 않겠습니까
인생 말년에 덩그마니 , 홀로 있으면
사실 모든 게 황량하기만 해서
시는 그 무슨 개뿔 (웃음)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아내는 (아내의 본의 아니게 ) 賢母良妻라는 거에 한 표
아내의 생각과는 관련없이 말이죠
- 그 아내가 지아비를 매일 달달 볶더라도 말입니다
이건 입장을 바꾸어 여자인 경우도 마찬가지
- 허구헌날 속만 뒤짚어 놓는 별 볼 일없는 신랑이라도 없는 거보담 훨 낫다는거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그럴까요?
현모양처를 둔 덕택에 전 옥상에서 시제를 수소문한답니다///
공중 서재書齋에서 / 백록
우리 동 옥상은 나의 서재다
사방으로 확 트인
동쪽에는 어림 수십만 권의 책들이 널브러져 있지만
회색으로 비치는 책들은 그 제목조차 흐릿하다
다만, 일출에 관한 책만큼은 명징하게 비친다
그 책 속엔 붉은 문체들이 수두룩한데
언뜻, 용틀임하는 청룡이 읽힌다
서쪽에는 낡은 책들이 드문드문 꽂혀 있지만
이리저리 흐트러진 책들이라서 그런지 관심 밖이다
개중, 일몰에 관한 책이 단연 손꼽힌다
그 책 속엔 노릇한 행간들이 눈에 띄는데
간혹, 어슬렁거리는 백호가 읽힌다
남쪽에는 억겁의 장서가 웅장한 한라의 줄거리로 펼쳐져 있다
너머엔 아직 읽지 못한 태평양의 문장들 천지다
죽도록 읽어도 못다 읽을 대하소설들이며
두고두고 읽어야 할 대서사시들이며
갠 하늘가엔 우렁차게 날갯짓하는 주작이 읽힌다
북쪽에는 대장경으로 엮은 바다의 말씀들이 푸르게 출렁인다
너머엔 불휘 기픈 남근의 노래들이 얼씬거린다
읽으면 읽을수록 파란만장한 곡절들이며
반만년 반도의 얼룩진 사연들이며
그 가운데 백두대간을 꿈틀거리는 현무가 읽힌다
오늘도 나는 천정이 없는 광중 같은 서재에서
환한 사방의 책장을 둘러보며
시제를 고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