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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는 현모양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0-07-17 10:34

본문

나의 아내는 현모양처다 / 백록
 
내가 내 자신도 모르는 소크라테스의 후예라면
내 아내는 아마 크산티페의 환생일 것이다
 
그녀는 내가 정성껏 지은 詩를 똥처럼 취급하는지
냄새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간혹, 뒤통수로 툭 내뱉는 건
거기에서 밥이 나오냐며 죽이 나오냐며
나무라는 악다구니 내지는 욕설
 
그때마다 나는 성인의 철학을 뇌까린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면 비가 오는 법이라며
당신이야말로 현모양처라며
 
자칭 개같은 난, 복날인 오늘도
그녀의 매서운 눈치를 의식하며
조강糟糠의 詩를 죽처럼 쑤고 있지만
내심 행복하다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치법으로 읽혀지는 賢母良妻..

하지만, 깊숙한 곳에
아내에 대한 속 애정과 불민한 자신에 대한
성찰이 돋보입니다

소크라테스도 그의 악처 덕분에
한 철학했지만..
백록 시인님도 그 같은 것이어서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래도 좀 더 생산적인 건
결국, 결혼이지요
그래야 세상이 유지되는...
ㅎㅎ

감사합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나 지금이나 한 푼도 없는 남자의 최후는 변함이 없는것 같은데요..ㅎ

그러나,

천둥이 울리면 비가 온다고 했던 그의 한마디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건강하세요. 백록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나마 쬐금 남은 건 다 아내의 몫이랍니다. ㅎㅎ
한 치 앞도 모르고 어찌 어찌 살다보니
요지경 속 꼬락서니랍니다
감사합니다, 봄빛...님!

sundol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히 하는 말로 ..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라고 합니다만

안 하면  조금 더 후회하게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음 

- 특히, 이 시를 읽어보니 더욱 그렇단 생각

요즘,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 어마 무시하게 참 많은데

그게요, 그렇더라구요

인생 말년에 도달하면 남녀 불문하고 홀로 있으면 추레해 진다는 거

어쨌거나  백록 시인 님의 경우만 해도
그 달달 볶는 악처(?) 같은 아내 덕에
지금 시라도 쓰고 있지 않겠습니까

인생 말년에 덩그마니 , 홀로 있으면
사실 모든 게 황량하기만 해서
시는 그 무슨 개뿔 (웃음)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아내는 (아내의 본의 아니게 ) 賢母良妻라는 거에 한 표

아내의 생각과는 관련없이 말이죠

- 그 아내가 지아비를 매일 달달 볶더라도 말입니다

이건 입장을 바꾸어 여자인 경우도 마찬가지

- 허구헌날 속만 뒤짚어 놓는 별 볼 일없는 신랑이라도 없는 거보담 훨 낫다는거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그럴까요?
현모양처를 둔 덕택에 전 옥상에서 시제를 수소문한답니다///

공중 서재書齋에서 / 백록


우리 동 옥상은 나의 서재다
사방으로 확 트인

동쪽에는 어림 수십만 권의 책들이 널브러져 있지만
회색으로 비치는 책들은 그 제목조차 흐릿하다
다만, 일출에 관한 책만큼은 명징하게 비친다
그 책 속엔 붉은 문체들이 수두룩한데
언뜻, 용틀임하는 청룡이 읽힌다

서쪽에는 낡은 책들이 드문드문 꽂혀 있지만
이리저리 흐트러진 책들이라서 그런지 관심 밖이다
개중, 일몰에 관한 책이 단연 손꼽힌다
그 책 속엔 노릇한 행간들이 눈에 띄는데
간혹, 어슬렁거리는 백호가 읽힌다

남쪽에는 억겁의 장서가 웅장한 한라의 줄거리로 펼쳐져 있다
너머엔 아직 읽지 못한 태평양의 문장들 천지다
죽도록 읽어도 못다 읽을 대하소설들이며
두고두고 읽어야 할 대서사시들이며
갠 하늘가엔 우렁차게 날갯짓하는 주작이 읽힌다

북쪽에는 대장경으로 엮은 바다의 말씀들이 푸르게 출렁인다
너머엔 불휘 기픈 남근의 노래들이 얼씬거린다
읽으면 읽을수록 파란만장한 곡절들이며
반만년 반도의 얼룩진 사연들이며
그 가운데 백두대간을 꿈틀거리는 현무가 읽힌다

오늘도 나는 천정이 없는 광중 같은 서재에서
환한 사방의 책장을 둘러보며
시제를 고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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