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강(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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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3회 작성일 20-07-23 13:40본문
검은 강(江)
- 벨라 -
내 강을 건너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이었던 난 그를 떠밀어 냈습니다
잡을 수 없는 물의 끈들이 뚝뚝 떨어졌지만
왜 허랑한 끝말이 되어야 하는지 모른 채
그는 떠밀려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몸을 일으킬 수 없는 강이었을 때
나를 저어 건너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등불이 켜지면
한쪽으로 몰려가는 어둠 끝에 서 있었고
등불이 멀리 쳐다보고 있을 때는
등불 아래 어둠으로 숨어 있었습니다
울섶에 기댄 말
여울지던 물가엔 귀머거리 새가 날아와 울었습니다
강물이 등뼈를 뒤틀며
들썩거리는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흐르다가 멈춘 기억이 없기에 흘러가는 것뿐이라고
젖은 옷이 마르기도 전에 다 잊어야 하는 것이라고
여정의 끝 무렵,
부챗살처럼 퍼지는 강 하구 삼각지에서
검은 구름 끌어와 덮어쓰고 그렇게 잠기는 거라고
맨발로 걷는 강가에 날아 온 물새만이
저무는 강물 위에 진실 아닌 진실을 필사했습니다.
* 저자 : 핑루 (검은 강)을 모티브로 한 글
댓글목록
벨라님의 댓글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자 : 핑루, 검은 강은 소설로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룬 것으로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실질적 피해자와 가해자) 누군인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소설임.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재미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벨라님의 댓글의 댓글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다니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