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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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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0-07-29 00:01

본문



삐에로를 보았습니다. 그는 아마 

내가 세상에서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있었죠. 

삐에로 곁에 기울어진 

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거대한 우주가 

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밤이면,

추()를 벗은 삐에로는 

탑 위에서 참으로 기괴한 

춤을 추었죠. 

긴 혀같은 팔이 입 속으로 들어가고 

혀가 발 아래 흙알갱이를 핥는 춤을. 

위장 속에 뾰족한 야자수 

높이 높이 뻗어가고, 

비단구렁이 서너 마리 항문을 거쳐

낡은 신상(神像) 남근석(男根石)을 기어

올라가는 춤을.  

썩은 혀로 부푼 달을 핥으며 

깊은 강물 속 유영하는 인어들 지느러미에 

끈끈한 정액을 남기는 춤을. 

삐에로는 혀 끝에 

면도날 하나 숨겨져 있어, 

아름다운 삐에로를 볼 때마다 

내 눈에 눈물 대신 핏줄기가 흘렀습니다.

내가 눈 흘길 때마다 

삐에로의 얼굴은 새하얗게 

칠해져 있었지만,

사실은 반토막난 얼굴에 

하얀 천이 감겨져 있었을 

뿐인지 모릅니다.  

얼굴 새하얀 삐에로는 구공탄 불길 

솟구치는 빠알간 폐선을 저어,

유독가스 느슨한 파문  

뜨거운 뼈의 리듬 그 불가해한 

상징 속을

음울한 유리판처럼 금 간 채 

떠다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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