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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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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20-07-29 10:47

본문

그림/창문바람 


캄캄한 하늘을 보다 문득 떠오른 것은

파란 하늘을 못 본 지 꽤 오래됐다는 것

모든 걸 그만두고 싶어지네


우연히 본 그림 속 삶은 정말 그림 같았고

뒤돌아 본 나 또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림도 삶을 본뜬 것일 텐데


주변이니 돈이니 행복이니

꿈이니 인생이니 전부 집어치우고

유령이라도 되어 오로지 너만 보고 싶다


낯선 파란 하늘 아래 어느 적당한 곳

머리를 쓸며 그림을 그리는 네 모습만

행복에 겨운 네 그림만 보고 싶다


정말 캄캄하기만 한 새벽

머릿속에서 네가 밝는다

날도 곧 밝는다

하지만 눈앞은 캄캄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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