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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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3회 작성일 20-07-29 16:05본문
네가 있던 곳
박 찬일
오래 놓여 있던 것들에는 이끼가 낀다.
나무 하나, 돌 하나
바람과 숲과 음습해지는 떨어진 나뭇잎에 덮여가는
돌보지 않는 세상에 이끼가 돋는다.
너도 그렇다.
시간은 박제되고
널어둔 마음이 놓아 둔 그 곳에는, 펄럭이는 먼지가 쌓였을 법한데,
어쩐 일인지 늘 이끼가 낀다.
네가 거기 있어
앓는다.
마음 한곁 내어주지 못한
심장의 박동을 멈춘 그 곳에서
이끼가 자란다.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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