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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추억을 안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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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3회 작성일 20-07-29 21:37

본문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 金然正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기나긴 겨울 뒤에 내린 비는 논 빙판 위에 먼저 떨어졌다

그 얼음판은 이어 湖水(호수)가 되었다

봄비는 새색시처럼 얌전이도 내렸지만

정겨운 논두렁 길, 드넓은 방죽과 천등산까지도

온통 정겨운 초록빛깔로 바꾸어놓았다

봄비는 비단결처럼 정겹기만 했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치가리 果樹園(과수원)에 비가 내리면

園頭幕(원두막)은 고립된 성이었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그곳에

복숭아나무의 이파리들이 춤을 추었다

저만치 바다는 水平線(수평선)을 잃고

회색 빛 하늘과 하나가 되었다.

비는 엄마의 품처럼 나를 포근히 안고 감싸주었다

하여, 과수원의 비는 언제고 단잠을 주었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장맛비는 매서웠다

버뿌리 언덕길을 넘어 학교에 갈 때

너무 질은 땅에 까막 고무신도 벗어야 했다

비는 까까머리를 적시고 뒤 짚어 쓴 비료 부대에도

후둑, 후둑 떨어졌다

아궁이 앞에 고인 물을 퍼내는 일은 늘 형의 몫이었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아버님 葬禮式(장례식)날 내린 비는 얼마나 큰 비였는지

()자리를 팔수가 없을 정도였다

모든 것이 빗속에 다 젖었다

山川(산천)을 다 적시고

내 맘도 적셔버렸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故國(고국)과 필리핀과

네팔과 미국과

그리고 다시 故國(고국)의 비

잊힌 줄 알았던

수많은 追憶(추억)의 실타래를 풀어주며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追憶(추억)을 만들며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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