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영감의 엑스 파일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털보 영감의 엑스 파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1회 작성일 20-07-30 18:44

본문

 털보 영감의 엑스 파일


망초 꽃에 물든 채문의 선율이
지구 자전축에  꿈틀거리는 마그마의 애드립을  
1,800도의 무한 기억으로 토해내자
우툴두툴한 검붉은 스타카토 입자들이
천 개의 세포분열에 일렁이며 오십 년 전의 동심을 깨운다

좁다란 골목길 어귀에 털보 영감의 구멍가게가 있다
복덕방 식료품 담배 가게를 겸한 가게는
밤마다 영감이 자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미장원 노처녀도 영감의 가게에서
자기 시작했다
그들이 밤새도록 무얼 하는지는 별들만이 안다
세월이 갈수록 자가당착에 빠진 아류 별들의
넓적다리뼈에 새겨진 몽환과
혀의 맨 끝 충수돌기의 남루가 말년의 때늦은
오르가슴에 허탈해진 털보 영감의 후두엽 혈관 속에서
세차게 역류한다

오랜 인내로 박제된 핏줄기
또는 그 이전에 역사했던 편협한 원죄일까

길 위에 멈춰 선 노란 고양이의 울음을 등에 업은
억새꽃의 설움이 노처녀의 귀밑머리 옆을 스치자
가로등 불빛의 시간이 자정을 입에 물고
연초록의 눈빛으로 울부짖는다
두 개의 보아 뱀 유전자가 펼치는 비극이 막을 내리자
노처녀의 고혹적인 웃음이 영감의 백발을 할퀴고
푸시시 몸을 일으킨 털보 영감은 곧 만신창이가 될
운명을 이끌고 별빛 조각배에 올라탄다

''잠이나 한 숨 자볼까나
이 아가씨 가게나 잘 보지
어디를 맨날 쏴 돌아다니는 거야 나 원 참!''

그때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구름과 바다를 지배하고
인연과 운명을 지휘한다는
바로 그 사랑이라 이름 지은
바람 한 쪽
그렁그렁 한 별들의 눈시울을 헤엄쳐 나와
더욱 붉게 타오르는 좁다란 골목길 기억에 서서
문득 이렇게 항변한다

''어젯밤 미장원 노처녀 생선 장수 천 씨하고 눈 맞아
도망갔데 나 봐 글쎄 털보 영감은 그것도 모르고
저렇게 라면만 끓여 처먹고 있네그려 헐''

뒤이어 먹빛 시간의 어둠 속을 활보하는
별빛마을 모퉁이길
지금은 오히려 거꾸로 백발이 되어버린
소년의 아픈 동심 하나
빛바랜 지구본 머리 위 갈빛 먼지 맥박 틈에서
원을 그리며 맴돌더니 이내 툭하고 떨어져
발 밑에서 시퍼렇게 서걱일 때
낙엽 치우는 노인의 뒤태에 자박자박 에두른
가을 발자국

그 위로 백색 모자 눌러쓴 또 다른 아픈 겨울이
성큼 고개를 쳐든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털보영감은 이듬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뒤늦게 전해들은 노처녀는 창자가 뒤틀려
사망했고 생선장수는 살인방조죄로 무기징
역을 선고받았다는 후문이다
상기사실이 진실인지 구란지는
별빛만이 아는 비밀이다
털보영감은 상금100억으로 50년연하의
소녀와 결혼했다
그다음에 어쨌는지는 독자들만 아는
비밀
쌩구라치네 미친거 아닐까 ㅋ ㅋ ㅎ ㅎ

Total 34,706건 25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856
천국 기행 댓글+ 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2-12
1685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2-28
1685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12
1685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03
1685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29
1685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01
1685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10
1684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29
1684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10
16847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24
1684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23
1684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06
16844
꽁치통조림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28
1684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0-06
1684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07
16841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3
1684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8
1683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0-22
1683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2-04
1683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5
1683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2-01
16835 호롤롤로웽엥엥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2-27
1683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12
16833
내성(耐性)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27
1683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18
1683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30
16830 금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08
16829
낮잠 댓글+ 2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15
1682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3
1682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26
1682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06
1682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12
16824
무망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01
16823
치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30
1682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25
16821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26
16820
시인과 소녀 댓글+ 1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13
1681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04
16818
보물찾기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09
16817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26
16816
바람꽃 댓글+ 6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27
16815
강아지 공장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28
168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8-05
1681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8-08
1681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8-13
1681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8-15
1681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8-17
168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09
1680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01
16807
가을바람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0
1680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4
16805
그날의 초상 댓글+ 8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5
16804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0-07
168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19
1680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02
16801
미영이에게.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0-30
1680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02
1679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10
1679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04
16797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12
1679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17
16795
인스턴트 詩 댓글+ 3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22
167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22
1679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0-12
1679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08
16791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2-03
1679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5
167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20
16788 우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2-16
1678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