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있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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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6회 작성일 20-08-05 16:29본문
장마가 있는 저녁 /추영탑
장마의 끝은 한없이 길어서
그 꼬리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물색없이 베란다에 물방울을 튀기며
가지고 노는 것이 어디 그 물방울뿐인가 싶은 저녁
구름 속에서 속살이 차오르는 달의 날개
밤새도록 그 둔덕에 풀이 돋고
밀물만 있어 물은 넘치는가
어둠을 기억하는 밤의 속성으로
눈이 붉어지는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읽어 내려가던 전설
왁-왁! 피를 토해내는 매미의 절구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텐데
한 줄기 휘 몰아치던 바람
오늘은 장마가 아직 살아 꿈틀대는 저녁
장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으면
거친 해변의 숨소리가 들리고
나선형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마가 깊어진 저녁!
내용이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맛이 납니다
늘 건필 하시고,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