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이에게- 나무의 (系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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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러려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7회 작성일 20-08-08 16:18본문
어머니가 아이에게
- 그러려니-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의 숨소리 들린다
지나던 바람이 멈춰 듣는 연두의 속삭임,
지난해 봄에 솟아 나왔던
희망 가득한 목소리는
뿌리 속에서 아직 발아 중이다
그 아름다운 아이들이, 손을 내밀어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사고 있다
빨간 입술이
연두의 손바닥 위에 떨어진다
이 입술은, 어머니가 아기였을 때
나뭇가지 위에서
여기요여기요 , 외치던 입술이다
어머니의 입술과 아이의 입술이
부딪치며 날아오른다
둘이 마주 보며
빨간 입술을 던지며 웃고 있다
어머니의 입술이 빨간 떡볶이를
아이의 입안에 넣어주면
연두의 파란 손바닥이
떡볶이를 먹으며
어머니의 입이 되어간다
예쁘다, 예쁘다고 말하며 발끝으로 서서
어머니가 아이를 보듬어주면
아이의 몸이 꼬물꼬물 피어오른다
얼굴을 감싸주는 산들바람을 헤치고
어머니가 연두의 손을 잡고
구름 속으로 숨어들면
구름은 커다란 새가되어
둘을 실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아이의 꿈도 따라서 솟아오른다,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전의 제목이 나은 것 같습니다. 더 함축적이고 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제목은 너무 지시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려니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려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기억력이 참 좋은 시인님 이시군요..!!, 어찌 무명 습작생의 시를 다 기억하시고..,
암튼 관심에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즐거운 주말 되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려니 푹신한 구름밭을 갔다온 느낌이네요
감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