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매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8회 작성일 20-08-10 00:05

본문




매미 우는 소리, 내리는 빗줄기 소리보다 더 많다. 

빗줄기 소리를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꼼지락거리는 매미 다리 수를 헤아리다가 

결국 내 배꼽 위 달랑달랑 붙어있는 탯줄에 가 멎는다. 그것도 탯줄 안쪽으로부터 째서 바깥을 보게된다. 


탯줄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보면 결국 

나무 구석구석 붙어있는 

쩌렁쩌렁 울리는 매미 소리통이 

빗줄기보다도 많다는 것인데, 


영롱한 물방울들 

우리 집 베란다 철조망에 매달려 

혼자 검은빛이 설워 저렇게 

짓이겨진 풀잎 흉내를 내나보다. 


하기사 풀잎보다 가벼운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입 안 쌉쌀하게 씹히는 잔디의 

등에 업힌 아기 물방울들

포대기 위로 고개 기웃 내밀며 

장마로 지나가는 중이라는데,


오래 전 허물 벗듯 버려두고온 

내 유년 속 어머니 포대기는   

아직도 비어있다는데,


푸른 종아리까지 물에 젖어 물 비린내 풍기며 

나는 울음 우는 후박나무 둥치 매미 소리를 

한 바퀴 다 돌고 왔다.


매미의 생애는 짧아 일주일 정도라던데,

저 영롱한 물방울들 완전한 구를 이루어 

한 生을 매미 몸으로 들어갔다가 다른 으로 내게 왔다가 

물얼룩 흐르는 창문을 아침에 열고 빗소리에 닫고 

귀 기울이며 홀로 헤메다 내가 나를 

물방울 교차하는 미로 속에서 죽이기도 하는,


내 얼굴 저며낸 살점으로 

울부짖는 소리통을 막을 때마다  

매미가 떠나가는 날 그렇게 

충만한 장마였으면 하고 기도해본다. 

   


 


댓글목록

김용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이 시를 읽는데 화자의 의도가 깊게 개입하여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지않는다는 점, 그러면
독자는 쉽게 지루해질것 같습니다

건필^^

Total 34,662건 20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38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20
2038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8-20
20380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20
2037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20
203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20
2037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19
2037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8-19
2037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8-19
20374
상추꽃 댓글+ 1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8-19
20373
멘붕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19
2037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19
203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8-19
2037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9
20369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9
2036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8-19
2036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8-19
2036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8-18
20365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8-18
20364 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8-18
2036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8-18
20362
나무 댓글+ 2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8-18
20361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18
2036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18
2035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8-18
2035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8-18
20357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18
2035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18
2035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8-18
203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8-18
20353 이승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18
20352
통증 痛症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8-18
203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17
2035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8-17
20349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8-17
2034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17
20347
애먼 회상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8-17
20346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17
2034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8-17
20344
장미 꽃말 댓글+ 2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8-17
2034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17
20342 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8-17
20341
공원 의자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8-17
20340
은하수 댓글+ 2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8-17
2033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8-17
2033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17
2033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8-17
20336
草葬의 풍경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8-17
2033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8-16
20334
결(結)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8-16
20333
기라바해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8-16
2033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8-16
2033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8-16
2033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8-16
20329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8-16
203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8-16
2032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8-16
2032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8-16
2032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16
20324 빠른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8-15
2032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15
2032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8-15
2032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8-15
2032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8-15
20319
인간의 조건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8-15
20318
식물적 사색 댓글+ 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8-15
2031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15
20316
말복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8-15
2031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8-15
2031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8-15
2031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8-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