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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의 날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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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0-08-11 08:53

본문

폭우의 날들 4

 

쌓인 토사(土砂)가 그대로인데

태풍의 밤이 왔다

 

꽃 이름 태풍이 번개를 던지니

번쩍번쩍 불꽃장미 사루는

방화(放火)의 밤하늘,

땅에 박힌 무거운 화강암 편석(片石)

금계은어(金鷄銀魚)처럼 세찬 빗줄기를 차며

뛰는 듯 노는 듯하네

 

흉흉한 대립, 흉흉한 징벌

부조화한 날들의 조소와 긴장

혼란을 틈타 착시를 뒤쫓는 게릴라 의식들

 

폭우에 이어 계산된 음모처럼

열정의 꽃 이름으로 치장한 태풍마저 올라와

해신(海神)의 검은 어망을 찢고 열수(熱水)를 뿌리니

초목과 더불어 감전되어 전율할 수밖에

강국의 눈이 생성되는가, 소멸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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