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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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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0-08-12 07:00

본문

장마에 젖다


지구의 끝에서
내려다 보니
손톱만한 땅덩이
큰 땅덩이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수난의 역사를 안고
지켜온 강산에
물 폭탄이 떨어지니
아수라장 전쟁터다

물폭탄에
맥 없이 가라앉아버린
삶의 근간들은
절망으로 주저 앉는다

폭우가 지나간 곳
콩알만한 한반도
어느곳 하나
멀쩡한 곳이 없다

이것은 앞으로
더 나은 희망이 될 것인가
절규가 될 것인가

나의 하나님
물에서 건져 주소서
이제 물은
거두어 주시고
저 젖은 것들
물기를 거두어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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