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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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08-13 21:40본문
아직 살아가는
흔들리는 걸 말해야 하나
바다에 내리는 끝이 없는 빗줄기
검은 말을 꺼내어 방목하는 사바나의 시간
우리는 가끔 문을 열고
노래하는 뭉게구름을 안으로 들여 맞이한다
흔들리는 동체에 매달린 몇 개의 약속
그것을 서로 나누어 식탁에 올리며
그렇게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어쨌든 나는 그걸 말해야 하나
깊어진 여름날 근교에서 정겹게 강을 바라보던
우리의 모습을 또한 그것을
다시 기억해 내어 가슴 먹먹하던 때를
아, 그런 시절이라니!
그러나 생은 벽에 압정으로 고정된 오래된 잠언 속에 갇혀 있었고
기도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을 뿐 우리는 하나의 종교 안에서
서로의 성지를 순례하는 순한 짐승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해야 하나
고칠 수 없는 것들이 쌓여 있는 변두리의 야적장
찢어진 채 휘날리는 비닐하우스의 비닐들
닫힌 것, 부서진 것, 잊혀진 것들로부터
무엇이 분다, 그저 소리와 느낌으로
요절한 자의 노래와
요절한 자의 시로부터
따갑거나 뜨겁거나 쓰리고 까끄럽게
자꾸 무엇이 날아온다
나는 절반도 이해 못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숱한 날들처럼
빗물 흐르는 차창에 어리는 묽은 풍경처럼
아무 것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눈빛들과 마주하는
욕설처럼 비가 퍼부어지는 밤
결국
흔들리는 걸 말해야 하나
바다에 내리는 끝이 없는 빗줄기
검은 말을 꺼내어 방목하는 사바나의 시간
흔들리는 걸 말해야 하나
바다에 내리는 끝이 없는 빗줄기
검은 말을 꺼내어 방목하는 사바나의 시간
우리는 가끔 문을 열고
노래하는 뭉게구름을 안으로 들여 맞이한다
흔들리는 동체에 매달린 몇 개의 약속
그것을 서로 나누어 식탁에 올리며
그렇게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어쨌든 나는 그걸 말해야 하나
깊어진 여름날 근교에서 정겹게 강을 바라보던
우리의 모습을 또한 그것을
다시 기억해 내어 가슴 먹먹하던 때를
아, 그런 시절이라니!
그러나 생은 벽에 압정으로 고정된 오래된 잠언 속에 갇혀 있었고
기도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을 뿐 우리는 하나의 종교 안에서
서로의 성지를 순례하는 순한 짐승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해야 하나
고칠 수 없는 것들이 쌓여 있는 변두리의 야적장
찢어진 채 휘날리는 비닐하우스의 비닐들
닫힌 것, 부서진 것, 잊혀진 것들로부터
무엇이 분다, 그저 소리와 느낌으로
요절한 자의 노래와
요절한 자의 시로부터
따갑거나 뜨겁거나 쓰리고 까끄럽게
자꾸 무엇이 날아온다
나는 절반도 이해 못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숱한 날들처럼
빗물 흐르는 차창에 어리는 묽은 풍경처럼
아무 것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눈빛들과 마주하는
욕설처럼 비가 퍼부어지는 밤
결국
흔들리는 걸 말해야 하나
바다에 내리는 끝이 없는 빗줄기
검은 말을 꺼내어 방목하는 사바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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