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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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41회 작성일 20-08-17 08:50본문
오랫동안 앉아 살았다.
가끔은 일어서고 싶었다.
아득한 하늘 날아가는 새들 처럼 운명을
떨치고 자유롭게 일어서고 싶었다.
무거웠다 일어서는 사람 반갑고 앉으려다
돌아가는 사람 고맙고 걸어오던 사람 무심히
지나가면 안도의 숨 쉬었네
사람은 사람이 무겁다.
그렇기에 의자가 필요하지.
사람도 의자도 사람 앉히고 보내는 고단한 삶
나무에 꽃피면 내려와 앉아 고운 꽃방석 시절
그때가 청춘이었네
작달비 내려 싸늘히 젖어 늘어진 꽃들 아파
울고 나면 마른 낙옆들 앉아 쉬다 길 모르는
바람 따라 떠났네
마음 비워 하늘 담고, 햇살 담고, 저녁 눈동자
눈썹 깊은 어둠 바르면 별들 담아 일어서
밤새 하늘 걸었지.
느릿느릿 걸음 셋의 어르신
침묵 곱게 펴고 말없이 먼산 보다 일어선다.
오랫동안 앉아 비우던 그 마음
비어 있어도 몰랐다.
그 마음도 비우는 인생이 앉아 있는데.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미늘님, 좋은 글 잘 보고있습니다'
폰으로 올리다보니 에러가 생기네요.
다시 씁니다.
마음이 따듯해져 오네요.
사람은 사람이 무거워서 의자가 필요하다는 구절
담아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제 바람이 있다먼 한국 문단의 큰 별이 되셨으면 합니다.
더욱 정진 하시길요. 고맙습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 핀 석류꽃님!
어제 공원 그늘에 앉아 적어보았습니다.
평범하지않나 싶습니다.
한국 문단의 큰 별은 저보다 창가에 핀 석류꽃님이
되실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마음 곱게 담습니다.
말씀대로 더욱 정진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귀하신 작품들
몰래 만지작거림을 용서 하십시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미늘님은 사물의 너머를 보는 따듯하고 예리한 심안을 기지신 듯합니다.
평범함 속에서 깊은 사유를 끌어 낸다는 것은 참 힘겨운 일이 아니던가요?
저는 쓰며 보낸 세월이 꽤 되지만 힘을 기울여 치열하게 싸워보지 못해서
이젠 문단 운운하는 말씀은 당치 않습니다. 나이도 있고요.
쓰신지 얼마 되지 않으시다 하셨는데 현대시에 부합하는 좋은 감각을 가지셨다는
나름의 생각으로 몇자 올렸습니다. 참 좋습니다. 시로 인해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항상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