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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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7회 작성일 20-08-17 11:41본문
장미 꽃말 / 하백
붉은 장미의 모가지를 잘랐다
장미는 피를 토하지 않았다
언젠간 목이 꺾일 것을 알기에,
숨통이 끊어진 후 자태를 잃지 않고자
피를 목 위로 미리 올려 놓고
마치 해가 지기 전에 벌겋게 타오르는 것처럼
이미 노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순순히 운명을 준비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분노랄까
차마 삼키지 못한
날카로운 가시들을 목 밖으로 내 놓았다
장미의 목이 잘릴 때 나는 잠시나마 숨이 멎었었다
장미 또한 그랬을테니,
그저 자태와 향기를 얻으려는 자로부터
장미는 더이상 꽃이 아니었다
붉은 노을이 눈을 감을 때까지 이어지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이상이었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한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하여백님의 댓글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귀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아직은 시인님의 작품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습작이라 생각합니다.
시인님의 시집 출판과 건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