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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먼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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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08-17 20:11

본문

​애먼 회상回想 / 백록


땀벅범의 더위를 먹고 백중百中이니 처서處暑니 하던
시절, 까까중머리, 그날의
어설픈 기억이다
 
요즘처럼 무지 무더운 여름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던 날의 낯 뜨겁던 소리다
우뜨르마을에 사는 친구의
엄한 인사치레
 
‘너네 어멍 우리 동네에 똠 뻘뻘 흘치멍 자리* 폴래 와서라’
‘아, 우리 어멍 아니고 우리 할망이라’
 
아무튼 큰갯물*에 살아야 했던 내가
할망 손지인 까닭이다
그런 내력의
 
-------------------------
* 자리돔
* 서귀포시 대포마을의 포구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론 / 백록


개가 주인을 물어뜯고 있다는 여의도의 호통이 서초의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 땅은 지금 염천의 말복이 저절로 처서로 기어들어 가는 길목이라지만
정치경제는 물론 사회든 문화든 예사롭지 못한 계절이다

물의 몽니가 지랄하고 불의 심술이 염병을 지르니
동네 개들은 대체로 숨을 죽이고 있다
언제 처분이 될지 모르겠다며
낑낑거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 그래도 더워 죽겠다며

이를 지켜보던 주변머리의 조롱이 참으로 웃프다
애완의 충견이 주인을 무는 까닭은
주인이 도둑처럼 보이기 때문이란다
혹, 바이러스로 착각하는 건 아닐까

개보다 못한 난 요즘
뭐가 뭔지 모르겠다
늘,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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