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초록 창문이 달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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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82회 작성일 20-08-18 12:45본문
빨강과 초록 창문이 달린 방 / 김 재 숙
차르랑 차르랑
신의 산을 오르는 하오午後의 잠결이
고뇌의 몰입과 두려움으로 눌리는
잠은 곧 깰 테지만
아방가르드 네 방에서
빨강과 초록이 섞인 꿈의 먼 창문까지
삶이 무채색 덩어리로 일렁이는
가시거리 근처
암흑에 뜯기는 청춘의 속살
아직 창에 비치는 간절한 신信의
푸르게 뜨거운 보색을 끌어 모아
혼잣말을 주룩주룩 흘리는
종종 길쭉한 입의 울음이
모르는 주소를 들고 옵니다
방은 비어가고
빛은 누구의 손에 구겨져 있느냐고.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가 점점더 눈이 부셔지네요. 색채, 의미, 향기 모든 것이 너무나 잘 부여되어있는 언어들이 영롱합니다. 의미 깊은 시어들이지만 또 관념적이거나 무겁게 느껴지지도 않구요. 문학상같은 곳에 응모하셔도 충분히 가능성 있을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