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개펄 앞에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빈 개펄 앞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0-08-21 15:08

본문

빈 개펄 앞에서


개펄을 바라보는 마음은 가난했다

수없이 찌든 잔해가 공허로 펼쳐있고

소라 귀에는 끊임없이 속삭이는 그리움!

자나 깨나게 구멍에 흘린 눈물 마를 날 없다


검은 상처로 남은 개펄의 세계는

힘들어도 오롯이 쉬어갈 정자도 없다


한낮 뙤약볕 아래 검게 타오르는 모습

이름 없는 농게 한 마리 눈곱 낀 눈동자가

찢기는 등판과 함께 소금꽃이 피었다


절망처럼 앞으로 걷지 못해 평자 걸음

고향을 뜨지 못한 생전에 모친의 꿈처럼

힘들 때는 앞으로 나서지 못해 옆 눈 질로 일관했다


끓어오르는 개펄 위에 맞닿은 수평선

무더위를 쪼개는 물거품의 토악질 모습

우주의 혈관 속으로 바다가 끌려가고 있었다


파도가 잠시 칼날을 쥐었다 폈다

무더위 앞에 자포자기하듯 거친 비명으로

생전에 어머니는 이 시간도 망부석이 된 채

긴 세월 뒷동산에서 한없이 지켜보고,


한숨인지, 파도인지 모를 넘치는 숨결들

환호일까? 한낮의 개펄은 공허한 회포 속으로

노을이 수줍게 태양을 끌어 내릴 즈음에야

모두는 어렵게 발자국을 옮겨가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8
염화강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8-30
5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9-21
5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2-04
5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2-11
5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10-24
53
습작의 광기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1-29
5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2-20
51
소라의 고향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4-20
50
절벽(絶壁)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1-13
49
아니면 말고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9-29
4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25
4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0-22
4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9-17
45
단풍의 눈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0-11
4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1-03
4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22
4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2-23
4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0-12
40
버려진 불판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6
3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27
3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2
3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2-31
36
징검다리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31
3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2-06
34
무덤에 시민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08
3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1-04
3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09
31
노을 중독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30
30
무화과 꽃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05
2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20
2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2-09
2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1-10
2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10
2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10
2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20
2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9-16
2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15
2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1-09
20
겨울 달빛 댓글+ 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18
1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1-03
1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7-27
1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1-08
1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02
15
소통의 공간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1-12
1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0-01
1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11
12
이슬의 가치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2-06
11
창덕궁의 봄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1-28
1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09
9
빈 가지의 꿈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1-06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9-07
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8-20
열람중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21
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8-06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8-07
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11-11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8-10
1
아! 별립산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8-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