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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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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08-2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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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한줄금 내린 비에 매미소리가 잦아들었다

공원 벤치에서 해리성둔주를 앓고 있는 사내가 젖은 몸을 일으킨다

가느란 다리의 소녀와
그녀의 눈이 크고 귀가 늘어진 털 많은 스패니얼이
맞은 편에서 함께 걸어 오고 있다

짙은 구름과 어스름한 하늘로 번지는 저녁노을이 갑자기 찬연하더니
소녀의 시간과 개의 시간이 비의에 휩싸인다

선선한 느낌도 잠깐
일생이 울음소리하고 껍질 뿐인 매미가 다시 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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