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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공주의 무덤앞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37회 작성일 20-08-25 15:22

본문

1bf1ad33ac87d34318680f252a4ecaa8_1598336047_34.jpg 

동두천에서 일하던 기지촌여성들이 목숨을 잃으면 상패동 무연고 공동묘지에 묻혔다. 나무 막대에 적힌 숫자는 기지촌여성의 보건증 등록 번호로 추정된다. / 김창길 기자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141548001&code=940100#csidx472b4f0c62ca44bb3947816b6490fda 

양공주!

동족에게 불려지던 당신에 이름

가난한게 죄 이라서 부모품을 여의고

사창가를 기웃하다 온다는 게 이곳 동두천

금이라는 이름 대신 1101 이란 번호를 달고

몽키하우스 철창 너머로 머언 고향하늘을 그리다

서러운 이 함께 묻히운 상패동 공동묘지에

당신도 그 아리디 아린 몸뚱이를 뉘이셨습니다 그려


잡초도 자라지 못하는 그늘진 곳

황토를 차마 볼 수 없는 듯 푸른 이끼가 무덤을 덮어주고

썩어 무너지는 비목은 그림자도 드리우지 못하는데

짙푸른 나뭇잎새로 떠가는 구름은 고향으로 갑니다

춤추던 무대에는 오색등불 아래였건만

별빛도 찾아들지 못하는 곳

양키의 음흉한 손길에 몸부림치던 밤

스탠드를 물 들인 붉은 전등 대신 

이제는 달무리도 바라볼 수 없는 천정 없는 하늘입니다

 

넘치는 그라스에 눈물짓던 날 

비 내리는 밤 이면 엄마가 보고파도

눈 이 내리면 꿈속에서나 만나보려던 얼굴

사무치게 가고파도 못 가는 고향을 그리며 

고통 속에 숨 을 넘겨야 했던 당신에 죽음 앞에서

누런 이빨을 드러낸 채 웃음을 지으며

당신을 사고팔던 양아치들의 손길에

마지못해 그러모은 봉분마저 무너지고

비목마저 스러지고 나면 누구인 지나 알겠소

 

그 많던 모두가 가버리고 없는 날

당신에 무덤만이 아프게 남아있는 곳

뉘라서 당신에 무덤앞에 속죄를 하고

어느 누가 조금이나마 기억하려 하겠소

그 아픈 양갈보란 이름을 지우고

헤어날 수 없던 버림받은 공간을 넘어

모든 걸 훌훌 벗어던져 버리고

꿈에서도 그리던 고향으로 가시구려

꽃 피고 새 우는 고향으로 가시옵소서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의 키보다 늘 낮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 온 당신, 바닥에 흩어진 풋풋한 들꽃 향기를 사랑한 당신, 그녀들과 어깨동무하고 손을 꼭 보듬어 주던 당신, 그녀들에게는 오빠였고 연인이었고 아버지였던 당신, 오늘 밤, 당신이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나무막대 아래에 이름도 없이 묻힌 그녀가 당신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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