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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프라시스키 오를로이(Pražský Orloj)의 점묘법 (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3회 작성일 20-08-26 07:36

본문

연금술사 프라시스키 오를로이(Pražský Orloj)의 점묘법 



내가 프라하 거리를 지날 때였습니다. 

낡은 가게 쇼윈도우 속에서 

프라시스키 오를로이가 책을 읽는 것이 보였습니다.

여러가지 색깔 병들과 그 안에 기괴한 동물들의 박제가

프라시스키 오를로이를 쓸어담아 

두꺼운 책 속에 부어넣고 있었습니다. 


안개를 사랑했던 프라시스키 오를로이는 

수천개 태엽들을 조립해서 

태엽들이 절묘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천공(天空)을 만들어냈다 합니다.


그는 또한 수천개 태엽들을 조립해서

높은 탑을 만들어낸 다음 그 위에 올랐답니다.

기계음을 내며 날아가던 새들보다도 

더 높이 말이죠. 

톱니바퀴 딸깍거리는 소리가 되어버린

프라시스키 오를로이는 

톱니바퀴들 속으로 사라졌다는군요.


나는 프라시스키 오를로이가 참으로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아내 프란체스카 오를로이의 목이 

360도 돌아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정말 놀랬습니다

그녀가 섹스도 출산도 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를 낳았던 탯줄까지 

모두 그가 태엽들을 조립해서 

만들어낸 것이라 합니다.

자신의 탄생까지 조립할 수 있었던

프라시스카 오를로이는 

어느날부터인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손톱과 발톱이 살 속으로부터 자라나듯이 

밤마다 프라시스키 오를로이의 피부를 뚫고 

기계들이 돋아났다더군요.

반대로 프란체스카 오를로이의 금속성 피부 위로

뽀얀 장미빛 살결이 번져나갔다고합니다.

부부는 엉엉 울며 

서로 피부를 뜯으며 빨간 몸뚱이들이 되어갔다 하네요. 

그들의 침실은 선홍빛 장미들이 가득 깔린 

끈끈한 살점들이 몸부림치는 

긴 복도였다고 합니다.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모든 장면을 모두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서 제목이 너무 크거나
 장면들이 너무 방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요즘 보니
큰 제목에 본문에서는 제목을 설명하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시의
풍미보다는 수필 형식이 되고 만 느낌이 듭니다. 제가 아는 스승님은
시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랍니다. 덕분에 유용한 정보는 얻습
니다만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암튼 건필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코렐리님의 맷집이 강하실 것으로 생각되므로...과감한 댓글을...)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냥 시를 확장하기 위해 이것 저것 써보고 있는 중입니다. 실험작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감한 실험작 없이 조금씩 조금씩 시를 개선하겠다고 하면 결국 그 시에 고착되고 말더군요.
정말 벽을 부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상상력은 뻗어가는데 벽이 느껴져서요. 사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생각하고 그것을 이 짧은 시 한편에 녹여쓸 생각을 하였으니 무리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를 쓰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순간이 제게는 가장 재미있는 순간입니다.

수필과 시의 경계에 대해서는 저도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편이지만, 제대로 이 극한을 개척할 능력은 아직 없는지라
당분간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실험에 더 비중을 두고 싶어서요.

글의 형식이 비록 수필 풍미가 난다고 하지만, 내용은 수필로는 표현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sundol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제가 하도 거창 무쌍해서 ...

물론, 이 글을 쓴 이는 스스로 대단한 걸작이라  자평 自評하겠지만

자신의 시에 스스로 감동하는 우 愚(어리석을 우) 는
지금 이 막장의 시대에 흔히 볼 수 있긴하지만서도

좀, 그러네요

제 비천한 생각은 그렇습니다

詩란 건 시인과 독자 사이에 쌍방향 소통이 긴밀하게 있어야 하고
그런  밑바탕 위에 보편적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 안 그렇습니까  (아니라면 더 이상 할 말 없고)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창한 걸작이라고 제가 생각했으면 실험작이라고 부를까요? 이 게시판에 거창한 걸작이 올라올 일 있을까요? 왜 제가 이 시를 거창한 걸작이라고 생각하실 거라 단정하시는지요.

시는 왜 거대한 것을 쓰면 안됩니까? 시가 왜 반드시 감동을 주어야 합니까? 저는 그런 고정관념 없습니다.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험작이라고 하시니.. 그런 줄 알께요

근데, 시에서 보편적 감동은 (여기서 감동이라함은 공명 共鳴이겠습니다)
그것이 결코, 고정관념은 아닙니다

그렇지 못한 시들이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는 경우는
이때껏 한 번도 못보았구요 (아, 물론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 제 글 중 시는 단 한 편도 없습니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싶군요

앞으로 한국 시문학사에 길이 남을, 좋은 시를 쓰시기 바랍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왜 이 시에 공명을 느낄까요?  소소한 신변잡기들을 늘어 놓으며 바늘을 창으로 만드는 기술을 시라고 믿는 이유가 저는 궁금 했어요.

프라....뭐라 하는 이 긴 이름의 연금술사에게서 사람이라는 기계를 만들고, 나중에 자신도 사람으로 조립해서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망가뜨리고 삼일만에 재조립한 야훼라는 신을 떠올립니다. 생의 기원을 바라보는 유신론적인 동시에 유물론적인 의문과 시각이 지극히 시인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가 되는 생각이 시를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시인님의 말따나 노벨문학상에 당선 되려면 맨날 김치만 먹지말고 김치에 치즈도 얹어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시인의 생각은 어디로든지 열려 있어야 한다는 생각 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저는 코렐리님의 이 시에 한 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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