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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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0-08-26 08:46본문
참외 서리 솔새김남식 |
해마다 여름이 다가오면 앞마을 시냇가 모래밭에 둘러앉아 모닥불 피워놓고 별을 헤며 꿈을 키워왔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삼삼오오 강가 모래밭에 나와 여자들 멱 감는 모습을 훔쳐보며 킥킥거렸고 강 건너 아무개 영감님 참외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위해 서리하던 날 할아버지 코고는 소리를 신호로 참외밭에 기어 들어가 닥치는 대로 덜 익은 참외만 듬뿍 따다가 먹다 남은 참외는 모래밭에 내던지고 장난 치고는 너무 했던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해서 웃음을 못 참는다 여름날의 추억을 간직했던 고향은 참 많이도 변해 있다 어쩌다가 시골에 내려가 보면 낯선 얼굴이 더 많이 보이고 별을 헤던 소년의 얼굴은 주름살로 여물어 가니 어제 같던 개구쟁이 그 시절 꿈속에서나마 그리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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