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피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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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20-08-27 08:55본문
고흐의 피조물 / 하백
소문으로만 듣던
하늘에 빠져 죽었다는 그를 만났다
갤러리 구석에 자리한 그는
온몸에 흉터를 달고 있었는데
모서리에 찢긴 상처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늘이 네모나다고도 했다
둥근 것이라면 구석이 없어야 한다고
구석 구석 자신의 흉터는
세상 모서리 상처를 옮겨다 놓은 거라고 했다
상처 위 덕지덕지 흉터가 예술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할 때마다
그는 조물주를 떠올리며
자신의 조물주는 고흐의 후손이라고 했다
비슷하게 빚어 놓은 흡사 해바라기 모습인 그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태생이 부활을 꿈꾸는 피조물이었을
그가 또 다른 모습으로
흉터 없이 매끈하게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의 마음을 찌릿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이하여백님의 댓글의 댓글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 졸시에 건달님의 귀한 발걸음 남겨주심에 인사드립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