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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것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10회 작성일 20-08-28 10:37

본문




저물어가는 것에 대하여 

 

                                       /        이 종원 

 

 


그녀는

쓰다 버린 냉장고 같은

지하 도시에서

저물어가는 허리로 살아간다

싱싱한 꽃을 날마다 건져낼 수 없어

방 한 칸에 삶을 구겨 넣은 채

아침저녁 꺼내어 세어보다가

쌓을 곳이 모자라거나

쉰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새로 임대한 시간에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한다

대체로 달콤하지 않고

상큼하지도 않은 일상에

맛의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고무줄 바지에 상처를 붙이고 살아간다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기억은 뭉개져 방바닥에 붙어있고

느릿느릿 기어가는 삶

두 발 잃어버린 지 오래

무릎 닿는 곳마다

스며들었던 시간이 비명을 지른다

울음 들어내고 주름 쓰다듬으면

방고래 빠져나간 굴뚝처럼

내가 울고 그녀는 웃는다

고백같이 내뱉은 한숨은

누구의 간절함인가

햇살로 온돌 깔아드리고 싶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곡차곡 접힌 그늘 같기도 하다가 오히려
마음이 훈훈해지는 까닭은 체험이 묻어나는
따듯한 시선 때문인 듯합니다.
낮은 자리에서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친구가 돼주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가 백 년을 살아간다고 가정해도 우주와 비교하면 우리의 삶이 미물인 하루살이보다도 짧은 찰나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주위에 비치는 존재들을 보듬고 관심과 사랑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겠습니다.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걸음해주시고 영롱한 빛으로 발자국 새겨주신

창가에핀석류꽃님!!!
날건달님!!!

조금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창방을 밝혀주시는 두분의 향기와 색채에 감동받으며 그 길이 가득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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