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플루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0회 작성일 20-08-28 13:13

본문


그녀가 입술을 떼는 듯 마는 듯 혀 끝으로 순은(純銀)을 톡 톡 건드리는 톤 홀에서는 혀가 약간 아린 맛 쇠맛이 살점 다 발라내고 금속성 뼈만 남아 발가벗고 시리도록 에메랄드빛 바다에 뛰어들어 진주알처럼 익사해가는 것이다.   


아니, 그녀의 입술은 아직 촉촉하고 아침 제비꽃 윤곽이 색채 및 그림자와 겹치는 소리 황홀한 그녀는 내가 미처 아지 못하는 사이 풀렝의 플루트 소나타 속 레가토 드레스 입고 밤꽃 향기 음표 부끄럽게 남기고 후박나무 잎들 속으로 걸어들어간 것일까? 오르페우스를 후박나무 녹음 안에서 님포들이 붙잡고 사지를 찢어서 학살했다고 하던데 노천명은 외다리 소반 앞에서 다 쓰지 못한 시를 허겁지겁 삼키다 배를 움켜쥐고 죽었다고 하던데 텅 빈 항아리를 잉태한 그녀는 아직 마지막 곡을 온기 서린 플루트 안에서 끄집어내지 않았다.    


새하얀 천으로 얼굴 둘둘 감은 그녀는 얕은 바다, 바람이 불 때마다 선홍빛 산호 가지 흔들흔들거리기도 하는 투명한 집을 파도 너머 열대 바다 고독한 청록빛이 외롭다 외롭다 못해 하얀 진주알들로 응결해 가는 빨간 열매가 톡 하고 맑은 수면을 차고 밀림 속으로 뛰어들어가 버리는 그 순간을 은빛 막대같은 것으로부터 끄집어내려하고 있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플루트와 연주자와 그 신비한 음색을 절묘한 조화로 그려내셨군요.
표현 하나하나가 플루트의 아름다운 소리를 더욱 신비롭게 하고 있습니다.
세 번 글을 읽는 동안, 불어 넣은 호흡이 되돌아 나와 귀를 때리는 듯합니다.
코렐리님, 절창이군요.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플루트 연주를 어디서 들을 일이 있어서 음악 속에
있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이런 시를 쓰게 되었네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석류꽃님은 시를 보시는 눈이 아주 탁월하신 것 같습니다.
속까지 꿰뚫어보셔서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훌륭한 시를 쓰시는 것이겠지요.

절창이라 하심은 과찬이시구요, 쓰는 동안 재미있었습니다. 잡히지 않고 잡혀서는 안되는 것을
잡으려 애쓰는 과정이었으니까요.

석류꽃님 훌륭한 시 올라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적이고 단단한 서정이 이번에는 어떤 풍경을 잡아내나 고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 같네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늘 저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ㅎㅎ.
이 글을 읽으며, 천경자 화백의 꽃과 여인이란 그림을 생각했는데
비교할 수없는 아름다움의 신비로 느껴졌어요. 고갱의 그림속으로 들어갔다 오기도 하고
그가 사랑한 타히티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들여다보는 듯도 하였습니다.
새하얀 천으로 얼굴을 둘둘 감은 신비한 그녀도 만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플루트에 관한 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글은 아마 앞으로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하여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 연의 묘사가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음악을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텍스트로 묘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시인님의 남다른 묘사력에 한 걸음 놓고 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플루트 소리의 그 아름다움은 귓가에 선명한데
그것을 어떻게 잡아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Total 34,615건 20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61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7
20614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07
2061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9-06
20612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06
2061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6
2061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9-06
20609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6
2060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9-06
2060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6
2060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06
20605
시는 sex다 댓글+ 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06
20604
태풍이 온다 댓글+ 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9-06
20603
6 & 9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9-06
2060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6
206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6
20600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06
2059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06
20598
풀잎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9-06
20597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9-05
2059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9-05
20595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9-05
20594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9-05
20593
백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5
2059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05
20591
높새바람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9-05
20590
태풍 소식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9-05
20589
9월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9-05
20588
꽃의 좌우명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5
20587
가을 산책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9-05
20586
동반자의 길 댓글+ 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9-04
20585
人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4
20584
못질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04
20583
들꽃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9-04
2058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04
20581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9-04
20580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04
2057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04
20578
하얀 나비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4
2057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04
2057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4
205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9-04
20574
새집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9-04
2057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03
20572
파도(波濤)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03
20571
비 그치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9-03
20570
장마 댓글+ 2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3
20569
소리 댓글+ 1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03
2056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3
2056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9-03
2056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9-03
20565
능소화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9-03
2056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9-03
20563
해우소에서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9-03
2056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9-03
2056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03
20560
싼다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9-03
2055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9-03
2055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9-02
2055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2
20556
칠뫼 댓글+ 2
황소sksm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9-02
20555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9-02
20554
세대갈등 댓글+ 2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9-02
2055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9-02
20552
무명 9 댓글+ 1
단풍잎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2
2055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2
2055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2
20549
사랑이*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9-02
20548
섬의 태풍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9-02
2054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2
2054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