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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4회 작성일 20-08-29 12:57

본문

/ 백록

지난날 솔수염하늘소가 이 땅의 노송들을 갉아 먹을 때부터
자칭 영장이라는 잘난 인간들은
정작, 눈치챘어야지
염라의 그 묵시를

밀집, 밀접, 밀폐
그 내밀한 문체
삼밀三密의 경고를

악기를 둘러메고 근근이 생업을 이어가던
나무들 변죽의 상형이란다
베이비붐으로 그럭저럭 육갑六甲을 살았다면
어쩜, 충분히 누렸다는 거지
지금은 그들이 너무 많다며
무시로 벌목 중이니 만큼
그럼에도 더 살고 싶다면
함부로 나대지 말란다

어느덧 노을에 물들어버린
무상한 세월의 숲
결코, 녹록지 않다
몹시, 위태롭다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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