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을 만지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찰흙을 만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81회 작성일 20-08-30 00:04

본문

세상은 그렇게 말랑말랑한 곳이 아니야

찰흙을 만지면 영화 변호인의 대사가 떠올라,

바닥에 던지면 바로 땅이 되고 영토가 되고 대륙이 되는

아직은 내 손바닥 안에 있어 말랑말랑한

무심코 꾹 누른 손가락의 모양과 기울인 힘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나의 영토 한 덩어리,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찰흙을 만지면 안개에 젖은 흙을 한 줌 쥐고

간절하게 나를 불러내던 음성이 만져 진다

지금쯤 거의 절반은 흙으로 돌아가 있는 내가,

아직 세상에 온전히 편입되지 못하고

말랑말랑해서 뜯기고 짓이겨지는 내가 만져 진다

찰흙을 만지면 하늘을 향해 눈을 크게 뜨고

그렁그렁 증발 시키던 따가운 물기가 만져 진다

천도의 불길을 견디며 손톱이 튕겨나가도록

딱딱하게 구워져 가던 심장이 만져 진다

세상이 말랑말랑하지 않은 것은

우리가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야

찰흙을 만지면 자전축에 몸을 끼우고

태양을 쫓아 스스로를 굽는

거대한 찰흙 덩어리가 만져진다.

찰흙을 만지면 흙의 말랑말랑한 틈새로

실뿌리를 뻗어 내리는 샤프란 흰 꽃잎이 만져 진다

찰흙을 만지면 내시경으로 비춰주던

팔십 노모의 연분홍빛 대장이 만져 진다

휴지 너 댓 칸을 뜯어 쥐고 뒤로 팔을 돌리면

뭉텅한 찰흙을 밀대로 평평하게 밀고

안과 밖이 생기기도 전에 먼저 병뚜껑이나 동전을

꾹 누르고 뚫어 놓은 구멍이 만져진다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시는 첫행에서 결정된다는 공식을 너무 잘 아시는 듯...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닌 것처럼 시단도 그렇게 허술한
곳이 아니어서 열심히 읽고 써서 몸으로 체득하고자 이 여름
달구고 계시는 나무님, 오늘도 홧팅! 입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사실은 시단이 허술하건 말건 흥미 없어요.
낑낑대며 턱걸이로 그기 속하는 꼴도 우습쟎아요.

공식 같은 건 배운 적도 없고 잘 모릅니다.
다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고
시작하고 싶을 뿐입니다.

어릴 적 이발관에 걸린 풍경화 같은 시도 좋지만
저는 제 피부에 가까운 것들에 눈이 가는
말초신경 계통의 인간입니다.

참고로 공식이나 뭘 알고 쓰는 건 아니고
어떻게 쓰다보니 뭔가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으로 ㅎㅎㅎ
힘을 얻고 열시미 하겠심다. 홧팅!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흉내 낼수 없는 묵직한 사유와 깊이를 감히 짧은 빗자루가 문앞을 쓸다 갑니다.
어려운 시기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늘 훔쳐 봄을 용서 하십시요 꾸뻑~^^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발 자주 좀 훔쳐 봐 주시길,

비 옵니다.  언제와도 비는 좋은데, 올해는  좀 부담스럽네요.
화초들에게 물 주는 일을 대신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Total 34,635건 20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635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9-08
20634
푸른 물고기 댓글+ 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9-08
20633
댓글+ 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9-08
2063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9-08
206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08
2063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08
2062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9-08
20628
마주르카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9-08
20627
빨래집게 댓글+ 4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8
2062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07
20625
멍때리기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07
20624
아마벨과 달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07
2062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9-07
20622
재난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9-07
2062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07
2062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7
2061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9-07
20618
정방의 연가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7
2061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07
20616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9-07
2061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7
20614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07
2061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9-06
20612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06
2061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6
2061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9-06
20609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6
2060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9-06
2060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6
2060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06
20605
시는 sex다 댓글+ 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06
20604
태풍이 온다 댓글+ 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6
20603
6 & 9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9-06
2060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6
206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6
20600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06
2059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06
20598
풀잎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9-06
20597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9-05
2059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9-05
20595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9-05
20594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05
20593
백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5
2059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05
20591
높새바람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9-05
20590
태풍 소식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9-05
20589
9월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9-05
20588
꽃의 좌우명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5
20587
가을 산책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9-05
20586
동반자의 길 댓글+ 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9-04
20585
人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4
20584
못질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04
20583
들꽃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04
2058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04
20581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9-04
20580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04
2057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04
20578
하얀 나비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4
2057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04
2057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4
205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9-04
20574
새집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9-04
2057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3
20572
파도(波濤)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03
20571
비 그치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9-03
20570
장마 댓글+ 2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3
20569
소리 댓글+ 1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03
2056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3
2056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9-03
2056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9-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