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억의 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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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0-09-01 18:31본문
방화대교 남단 여울목에 갈매기가 쌓은
작은 돌섬이 있다
빗줄기에 휩쓸려 한강 하류까지 떠밀려와
사포질 당한 999억 지폐의 시체는 강바람에 흩어진
천억 개 물비늘 돈의 세포들이 제시한
돌섬의 매매 하한가,
청색 에메랄드빛 돌섬의 지하 수심 깊은
숲에는 오천 년 해저 왕국의 보물들이
잠들어 있었고 가격이 높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 섬을 내가 샀다
나그네의 구름 한 점을 근저당 잡고
죽은 시인의 별 부스러기를 담보 설정한
999억의 신용보증 푸른 계약서가
한강의 바람 소리를 이마에 질끈 동여맨 채
하늘 자락 길에 닿은 올림픽 대로를 질주하고
그대 안에 있는 사랑 쪽배가
그대 밖의 미움과 환멸에 닻을 내려
사멸시킨 동해 햇덩이의 발자국이
서해의 붉은 해거름을 민낯으로 필사할 때
그때는 돌섬의 핑크빛 유희와 함께
세상은 모두 밝고 친구로 가득했다
하지만 우연의 운명은 촌각의 필연일 뿐
안개비에 문드러진 연분홍 야생화의 이파리가
한강 개펄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날
친구는 모두 떠났고 내 안의 돌섬도
모두 차가운 별빛이 되었다
과연 인생이란 끝 없는 시간의 윤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밟힐 듯 밟히지 않는
녹슨 애증의 그림자였을까
지금도 여전히 그 섬에는 쇠기러기 떼가
몰래 낳은 999억 예금 잔액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이의 피하 지방에
찰방이는 은 초록 울음 한 결이 있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은 역시 공평했다
노벨상의 영광을 누린 소녀시대는 불감증으로
조수미처럼 평생고독한 독신으로 살았다
그많은 돈과미모능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밤엔 웬지 신과 자고싶다
쫄릿한 그날그기분 헐ㅋ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도미는
덥석 하였나
도미는 그저
먹고 싶었을 뿐이고
맛있었을 뿐이고
돌섬이 사고 싶은 것도
욕심 때문 이었다고
불발를 해석하면
국어 사전의 뜻은
잘 모름
그러나
불발은 발에 불이
붙어서 다 타고
없다는 뜻 입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섬이나 바다 강 같은거는 사실상 현행법상
매매가 불가하겠죠 봉이김선달처럼 민간자산으로
매입 매도등이 가능하다면
아마도 돈많은 사람들 벌떼처렁 달겨들
우리의 돌섬 바다 강 이것 만은 시인들이
지켜내자구요
건 필 하세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들이 지키려면 운동을 해야되요. 캘리포니아의 나비가 펄럭대지 않으면 그 건너편 지구의 태풍을 일어나지 않죠.
시마을도 맨날 마을 학교에서나 운동회 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의 지역으로 가서 만나고 잔치를 벌이고, 날개를 퍼득여야 합니다.
짧은 목으로 어디 당선 되 볼거라 간당거리지 말고, 우리 끼리 모여서 시의 목적을 달성해 나가는거죠.
인정 받으려고 시를 쓰지 말고, 내가 지금 쓰는 시로 날개짓을 해서 지구 저편을 바꿔나가는거죠. 지금 같은데 모여서 입에 쓰는 마스크에 시 한편씩 쓰서 만나는 사람에게 돌리는거죠. 지키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렇게 지켜야죠. 우리가 어디 번듯하게 등단해서 지킬라면 슈퍼맨들 다 뒤지고 나면 해야되.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돌섬 가본 적 없는데
운동이란 뭐 거창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가서 큰 소리로 우리가 쓴 시를 읽고
작은 촛불들을 켜고 함께 노래를 불러서
사람들이 보게 만들고,
사람들이 함께하게 만드는거죠.
프로그램을 짜서, 그곳에 있는 남편이 아내에게 프로포즈하게 만들고
그곳에 있는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 하게 만들고
그곳에 있는 아이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게 만드는겁니다.
기타를 칠줄 알면 기타를 가져오고
춤을 잘 추면 춤을 추고, 우리 모두 즉흥시인이 되는겁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문으로 듣던건 사실이더군요
얼마전 모문학상에 응모했더니 다음날 전화와서
돈 백만원을 송금하면 문학상과 등단 출판까지 해준다며
음흉한 인신매매범같은 전화목소리로 꼬시더군요
노벨상작가가그런거한테 키킥 어림도업지
사실상의 한국문단의 문학상들은 돈연 지연 혈연에 묶여있음
을 반증할수 있겠죠 책도 안팔 리는 곳 외국으로 눈을돌립시다요
감사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이리 필력이 떨어지나요..
노벨문학상 타야지요..
고맙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에 전화햏더니 주는게 있어야 받는게 있다네요
소녀시대의 미모정도면 거시기는 된는데
돈이 문제 돈은 외상으로 한다그랬음
님도보고 재미도보고 국내서껄떡되지말고
외국이나 갑시다 감사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아이들은 소녀시대 몰라요. 현실을 직시하셔야죠. ^^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에대한 시를 쓰다보니 돈과재물의 노예로 살아온지난
세월을 반추하게 되네요 지금부터라도 소녀의 맑은감성
은 어려울것같네요 즐감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