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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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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2회 작성일 20-09-02 09:06

본문

의 태풍 / 백록


 
가을 초입의 보름이 바람을 이끌고 왔다
마이삭의 이름으로
 
바람의 소리를 듣고
말들이 웅성거린다
지난날의 얼룩진 문체
삭제를 떠올리며

이러쿵저러쿵

발굽의 소리 요란하다
마구 짓밟는 소리
산자락 짓밟히는 소리
바당 뒈싸지는 소리
 
쿵쿵
 
곳곳 기스락으로 되살아난
아래아의 홀소리
선뜻 가을로 들어가기 싫은
계절의 몸부림 같은
이 섬의 노래
아도 어도 오도 아닌
영혼의 아리아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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